우리가 녹는 온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가 녹는 온도 | 정이현 | 달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당신을 위하여 녹을 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건 눈덩이를 굴렸던 기억, 그 안에 깃든 선한 마음 때문은 아닐는지. 그것만은 사라지지 않고 여기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오늘도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눈덩이를 굴리게 하는 거라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혼자 혹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 모여 만든 눈사람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교감하며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탐색과 노력의 행위로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수록된 이야기들을 읽자면, 자연스레 서로 다른 온도를 품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주목하게 된다. 어떤 상황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그들 사이에서 맺어진 긴밀한 관계 안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적정한 온도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설사 그것이 도저히 불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