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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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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낙서 수집광 | 윤성근 | 이야기장수 시간을 끌어안은 헌책에서 쏟아져나온 낙서와 작동사니의 박물관 기본적으로 타인의 흔적이란 그리 달갑지 않다. 기왕이면 새것을 좋아하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낙서나 감상적 느낌을 적은 책 속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숨겨진 사연에 대한 호기심을 감추긴 어려우리라. 나 역시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 — 일전에 흥미롭게 읽은 『헌책방 기담 수집가』의 저자를 기억하고 있던 까닭에 과연 그 다운 책이 새로이 출간됐다는 인상과 함께 — 헌책에 담긴 각종 사연들이 몹시도 궁금해졌으니.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 중인 저자는 자신을 가리켜 — 책 제목이기도 한데 — ‘헌책 낙서 수집광’이라 칭한다. 다량의 헌책들 사이에서 종일 씨름하다 보면 여기저기 눈에 띄는 게 과거의 ..
헌책방 기담 수집가 | 윤성근 | 프시케의숲 사연 있는 책을 찾아드립니다 수수료는 당신 삶의 이야기!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의뢰받은 책을 찾아준다. 단, 그 책에 얽힌 사연을 수고비로 받고 있는데, 그것을 한데 묶은 것이 『헌책방 기담 수집가』이다.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 책을 찾기까지의 여정, 그 수고스러움 같은 것은 뒤로하고 - 매우 근사한 작업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책들에 얽힌 사연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읽지 않고는 못 배겼음을 밝혀둬야겠다. 그렇게 한동안 책에 얽힌 사연을 마주하며, 그간의 내가 이런저런 책들 사이에서 느꼈던 어떤 마법과도 같았던 일이 한 낱 우연이나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연(緣)의 일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놀랍도록 시기적절하게 나타나 돌파구가 되어 준 몇몇 책들이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