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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헌책방 기담 수집가 | 윤성근 |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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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사연 있는 책을 찾아드립니다
수수료는 당신 삶의 이야기!

 

 

 

저자는 헌책방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의뢰받은 책을 찾아준다. 단, 그 책에 얽힌 사연을 수고비로 받고 있는데, 그것을 한데 묶은 것이 『헌책방 기담 수집가』이다.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 책을 찾기까지의 여정, 그 수고스러움 같은 것은 뒤로하고 - 매우 근사한 작업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책들에 얽힌 사연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읽지 않고는 못 배겼음을 밝혀둬야겠다. 그렇게 한동안 책에 얽힌 사연을 마주하며, 그간의 내가 이런저런 책들 사이에서 느꼈던 어떤 마법과도 같았던 일이 한 낱 우연이나 신기루 같은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연(緣)의 일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놀랍도록 시기적절하게 나타나 돌파구가 되어 준 몇몇 책들이 떠오른 까닭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신기해하면서도 내심 제때 당도해준 것에 대한 기특함에 흐뭇해하는 한편, 어떤 유쾌한 환상에도 사로잡힌 적이 드물지만 분명하게 있었던 것이다. 혹여 이와 같은 책들을 훗날 이런저런 사정들로 잃게 된다면 저자의 책방으로 발걸음 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도 몇 번 씩이나 해 보았다. 

저자는 한 사연자의 책을 찾아준 뒤, ‘세상에 책이 있고 그 책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모험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p.156)라고 적고 있다. 모험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약동하게 하지 않나. 무엇이 됐든 기꺼이 모험에 뛰어들게 하는 힘이야말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활기가 아니고서야 가당치 않은 일이라 생각하므로. 더욱이 그 대상이 책이라면, 기필코 그 모험에 몸을 실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모험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나는 책을 찾아주는 대신 그 책에 얽힌 사연을 수고비로 받는다. 하지만 가끔 귀한 삶의 깨달음을 얻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숙연해진다. 누군가에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낡은 책 한 권이지만, 또 어떤 이에게는 일생을 통해 찾은 소중한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손님에게 받은 아름다운 삶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어디 있을지 모를 책 한 권을 찾아 길을 나선다.    - p.319

 

 

 

 

 

헌책방 기담 수집가 - 10점
윤성근 지음/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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