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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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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산양 | 쉐타오(글)∙왕샤오샤오(그림) | 책과이음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숱한 날들의 기쁨과 아픔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아기 산양과 함께한 나날에 대한 글과 그림이다. 그 유년의 따뜻했던 경험 안에서 아기 산양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순간이지만, 그걸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영원할 수 있”(p.53)다는 것에 대하여. 더불어 그때에 “아기 산양이 비로소 눈물을 멈추고 웃어 보였”(p.53)던 것 역시 떠올린다. 함께 울고 웃으며 마음을 나누었던 일은 이제 과거의 저편으로 흘러가 버렸지만, 서로에게 보인 진심만은 가슴속에 그대로 살아남아 있으리란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하면서. 이 한 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안에서 만남과 이별, 사랑과 우정, 이를 통한 성장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들판의 기분은 좋..
딩씨 마을의 꿈 | 옌롄커 | 자음과모음 인간의 문명사적 재앙에 대한 고통스러운 사유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매혈을 하고, 대형 관 공장을 관리하면서 관을 팔며, 결혼 전에 죽은 이들의 음혼을 주선하는 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딩후이. 그런 아버지 탓에 복수심을 품은 사람이 마을 어귀에 놓은 독 묻은 토마토를 먹고 죽은 열두 살 난 샤오창. 매혈 운동의 우두머리인 큰 자식과 불륜을 저지른 둘째 아들에 불만을 품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매번 꾸짖고 달래며 중재하고자 동분서주인 딩후이의 아버지이자 샤오창의 할아버지인 딩수이양. 옐롄커 소설 『딩씨 마을의 꿈』은 이들 삼부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땅에 묻힌 소년 샤오창의 시선을 통해 전개되는 데에 한층 강렬한 비극성을 가진다. 딩씨 마을에 덮친 열병으로 파생된 모든 이야기는 물질적 풍요를 탐한..
삼국지(전10권) | 나관중(지음)·이문열(평역) | 민음사 이문열 평역의 삼국지(三國志). 초등학교 때 만화로 된 걸 읽었던 적이 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볼 심산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던 적도 있지만, 어찌어찌하다 보니 매번 끝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내 머릿속 삼국지는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단편적으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언젠가 한번 마음먹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삼국지 전권 구매! 약 팔십여 일에 걸쳐 읽었다. 비록 시기와 배경 그리고 다툼의 표면적 원인은 다르지만, 지금껏 꾸준히 읽히는 데에는 그에 응당한 이유가 있단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통해 한 수 배워야 할 점은 제대로 숙지하고, 경계할 부분은 마음속 깊이 염두에 두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당연한 생각도 다시금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