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정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이미상 외 | 문학동네 # 01.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이미상 오래전 겨울날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이 함께했던 짧은 여행은 각자의 뇌리 속에서 저마다 잊히지 않을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아가 어느 한순간을 너머 통으로 봉인돼 기억의 방에 자리할지도 모를 일이다. 가령 무경이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하고서 “고모의 그 일을, 내가 했어요.”(p.38) 했을 때 고모는 “너는 내 딸이구나.”(p.38) 했고, 그 순간 난생 처음 존댓말로 목경이 “고모, 나 열나요.”(p.38) 했던 순간이 그렇다. 무경의 ‘한 방’에 대한 목경의 본능적 위기의식이 표출되던 때…. 훗날 고모의 상중 들른 카페에서 목경이 소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여자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그 겨울을 자연스레 떠올렸으리라 짐작해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