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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스노우맨 | 요 네스뵈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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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린 저 눈사람 안 만들었어요.
그런데… 왜 눈사람이 우리 집을 보고 있어요?"

 

 

 

"오슬로에 첫눈이 오는 날, 스노우맨은 아이가 있는 유부녀를 살해한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남편과 자녀가 있는 푸른 눈의 여성이다. 그리고 대부분 11월과 12월의 첫눈이 내린 날에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피해자 수만 1년에 한 명씩 열한 명이나 된다. 그런데 1992년 베르겐 사건에서 처음으로 실종자가 두 명으로 늘어난다.

 

지난 몇 년간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뒤를 캐고 있는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의 해리 홀레 반장. 어느 날 그의 우편함에 '곧 첫눈이 내리고 그가 다시 나타나리라. 눈사람. 그리고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갈 것이다. (…) "누가 눈사람을 만들었을까?"(p. 105)'라고 적힌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사건의 현장엔 어김없이 눈사람이 있었다. 보통의 눈사람이 열린 공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마치 창문 안쪽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말이다.

 

 

"훌륭한 형사는 언제나 범인을 잡기 마련이다."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인물들이 차례로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번번이 범인이 아님이 밝혀진다. 그러나 그 끝에서 드디어 진짜 범인, 스노우맨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과연 포기를 모르는 집념과 끝까지 싸우는 근성만이 오직 사건 해결의 열쇠라던 해리 반장의 판단은 옳았다. 그리고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던 것까지도.

 

 

빛이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것은 진부하면서도 중요한 절차법상의 법칙이었다. 단서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이번 사건의 경우, 그것은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가설, 말도 안 되는 가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p. 363

 

 

 

 

단권의 소설치고는 꽤 방대한 분량인 탓에 늘어지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자칫 지루해져서 흥미를 잃기 쉬운데,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은 그럴 틈조차 용납하지 않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의 스토리였다. 특히나 해리 홀레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것이 아마도 해리 홀레 시리즈의 첫 단추가 될 것 같다.

 

여하튼 밤까지도 기승인 무더위의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요 네스뵈의 ㅍ은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준 고마운 책이었다:)

 

 

 

 

 

 

 

 

스노우맨 - 8점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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