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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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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자발성 -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관대함 -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
정직함 -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다
성실함 -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정함 - 나와 너의 개인성을 인정한다 

 

 


'태도(attitude)'란 '어떻게(how)'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주어진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든다고 믿어왔다. 이에 그 길로의 여정은 어떤 상황에서든 나란 사람을 지탱하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었고, 삶이 내게 안긴 과제인 동시에 향해야만 하는 궁극적인 목표의 한 지점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를테면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일체의 거짓이나 가식 없는 나 자신을 위한 선택인가를 되짚는 스스로를 향한 물음이자 다짐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되짚었던 나 다울 수 있는 지점에서의 나의 선택이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태도를 바탕 혹은 우위에 둔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사고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것이 이 책과의 만남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그간 내가 중요하게 여기며 취해왔던 삶의 태도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할 가치들에 대해서 사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는 저자가 가장 신뢰하는 삶의 5가지 핵심적인 태도(자발성 ∙ 관대함 ∙ 정직함 ∙ 성실함 ∙ 공정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절대적 기준 ― 저자 역시 우려했던 강요의 틀 ― 은 아닐 것이다. 다만 나 다운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식을 인지하고, 그 안에서 중요시되어야 할 삶의 태도를 깨우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이 책을 붙잡고 있는 동안이 더없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러므로 저자가 공유한 삶의 태도들을 바탕으로 각자가 안고 있는 문제 혹은 처해진 상황에, 저마다 중시하는 가치관을 덧입혀 나가보는 건 어떨까. 그것이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지점으로 향하는 고마운 네비게이션이 돼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나답게!

 

 

 

자신의 수준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나한테는 이것이 최선이야, 라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용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행동을 일으킨 다음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얻는 깨달음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에서 선만 긋는 것과는 다르다. 확고한 생각이나 단단한 가치관이 되어주는 것들은 내가 자발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통해서 체득된다. 생각이 행동을 유발하지만 사실상 행동이 생각을 예민하게 가다듬고 정리해준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을 때는 일단 그 상황에 나를 집어넣어보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리트머스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용기는 그래서 필요하다.    - p.18, 19

 

'내가 하는 이 일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 그런 건 원래 없다. 세상의 모든 의미는 내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다.    - p.27

 

불편한 인간관계를 견뎌내야 할 이유는 없다. 당장은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만 한번 관계를 자연스럽게 놓아버린 다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피차 홀가분해할지도 모른다. 둘 사이에 일부러 거론하지 않는 갈등이 있다면 그 갈등을 놓아보자. 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자연스레 이해되고 용서되는 것들이 있다. 갈 사람은 가고 돌아올 사람은 분명히 다시 돌아온다. 관계의 상실을 인정할 용기가 있다면 어느덧 관계는 재생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관계의 자연스러운 생로병사를 나는 긍정한다.    - p.102, 103

 

이 남자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를 묻기보다 내가 이 남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지, 해줄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는 없을까? (…) 남자는 의존의 대상이 아니라 애초에 사랑의 대상이었다.    - p.115

 

겸손한 주제 파악이 인간의 미덕일 순 있지만 삶을 팽팽하게 지탱시켜주진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내가 나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몰입하는 기분은 내가 생생히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실감을 안겨준다. 그렇게 조금씩 걸어나가는 일, 건전한 야심을 잃지 않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결국 열심히 한 것들만이 끝까지 남는다.    - p.168, 169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는 상대보다 ‘나’에 대한 일말의 진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니 초점을 상대에게 두기보다 자신의 마음에 먼저 두어야 할 것이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p.210

 

저는 하면 된다, 라는 명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말은 적어도 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발성이라는 측면의 첫 단추, 처음으로 껍데기를 깨고 걸어 나가는 것까지는 무조건 내가 해야 되는 거죠. 그다음부터는 천천히 갈 수도 있고 뛰어갈 수도 있지만요. 그 스피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껍데기를 깨는 거는 나밖에 할 수 없다는 거. 가장 중요한 진실이죠.    - p.254

 

 

 

 

 

태도에 관하여 - 6점
임경선 지음/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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