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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야간비행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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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고독과 죽음에 맞서 미지의 세계를 정복해나가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와 숭고한 용기에 바치는 찬가

 

 

 

우편기를 몰고 밤하늘을 비행하는 조종사 파비앵과 전 항공 노선을 총관하는 책임자 리비에르의 시선 끝에서 자기 초월을 향한 인간의 놀라운 마음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언뜻 보기에 그들은 어둡고 적막한 밤과 한바탕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비앵은 밤의 무수한 위협 속에서도 그 안에 깃든 아름다움을 좇는데 기꺼이 조종간을 부여잡는다. 밤하늘이 선사하는 어둠 속의 반짝임, 그로 인한 벅찬 감정, 황홀함이 그를 단단히 사로잡은 것이리라. 리비에르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밤의 풍요로움을 말한다. 마치 ‘동화에 나오는 바닷속에 감춰진 보물처럼 밤의 깊은 어둠 속에 파묻힌 보물들을 생각’(p.100)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에게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투철한 소명의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도전이 한층 고결하고 숭고하며 위대한 것은 아닐는지 생각해 보게도 한다.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일의 가치에 대하여 사고하게 하는 『야간비행』. "…인생에 해결책이란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뿐. 그 힘을 만들어내면 해결책은 뒤따라온다네."(p.103)라고 말했던 리비에르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을 듯하다. 나아가 신비로운 미지의 밤을 향한 이들의 굳센 의지와 믿음, 용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삶의 빛을 더해주리라.

 

 

 

승리…… 패배…… 이런 단어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생명은 이런 이미지들의 저 아래쪽에서 이미 새로운 이미지들을 준비하고 있다. 승리로 인해 어떤 민족은 약해지고, 패배로 인해 어떤 민족은 각성한다. 리비에르가 겪은 패배는 어쩌면 진정한 승리에 한발 다가서는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오로지 전진하는 사건만이 중요하다.    - p.120, 121

 

 

 

 

 

야간비행 - 10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용경식 옮김/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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