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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세바스티안과 트롤 |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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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ttle story about how it feels

 

 

 

세상과 단절된 채 유리 공 안에서 사는 세바스티안이 트롤을 만나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는 치유 이야기, 『세바스티안과 트롤』 .

무엇이 아이를 좁은 유리 공 안에 있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린 거라고 혹은 뭔가 끔찍한 일을 당한 거라고 짐작하며, 그 이유를 찾기에만 급급한다. ‘그래야 그를 이해할 수 있고 어쩌면 고칠 수 있기 때문’(p.9)이기에 말이다. 그러나 세바스티안은 그런 반응들에 외려 압박감을 느끼고 피곤함을 느낀다. 불안해한다. 이에 트롤은 가만히 손 내밀며 “네가 얼마나 슬픈지 알아”(p.21)라는 말로 세바스티안을 위로한다. 나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지금 이대로의 너를, 네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한다는 공감의 한마디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세바스티안의 소원대로 이제 더는 아프지 말기를. 세상의 모든 세바스티안 역시 마찬가지이기를!

 

 

 

세바스티안은 유리 공의 지평선에 서 있는 그들을 본다. 그들은 그가 겁에 질릴 때까지 딱 그만큼만 기다린다. 그들은 그가 겁에 질리면 좋아한다. 그들은 그가 겁에 질리면 진격한다. 아픈 모든 것, 이름 모를 모든 공포, 세바스티안이 무서워하는 모든 것. 모든 침대 밑에 숨어 있던 괴물과 그의 머릿속 가장 어두운 방 안을 지키고 있던 모든 것. 어린아이가 속에 담을 수 있는 모든 걱정이 이제 그와 트롤을 향해 곧장 달려온다. 어린아이들의 내면은 항상 어른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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