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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행복의 지도 | 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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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때때로 고민한다. 그러나 매번 질문만이 허공에서 머무르다 - 그에 대한 답은 구하지도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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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난 여행

 

 

 

저자 에릭 와이너는 행복의 실마리를 찾고자 떠난다. 그리고 한동안 체류하며, 거리를 거닐고 풍경을 살피면서 곳곳에 스민 행복을 발견하고자 한다. 특히 알음알음으로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 - 뉴욕타임스 기자와 NPR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해 온 몇몇 취재 요령을 통해 - 이번 여행의 목적을 만족시킬 답을 얻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질문한다.  ‘당신은 행복하냐고. 그 행복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니, 어느 누구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하다.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행복의 조건이란, 건강한 신체와 가족, 경제적 여유와 자아실현을 향한 여정이 선사하는 긍정의 에너지 정도가 되지 않을는지. 그렇다면 이 조건들을 갖추기만 한다면 정녕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된 열 개 나라로의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이 그 결정적인 비법을 알려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 나라를 지탱하는 역사적․지역적․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무언가가 그곳 사람들의 전반적인 행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이를테면 이런 거다. 아이슬란드의 사람들은 햇빛이 귀하고 매서운 기후의 척박한 땅에 살면서도 ‘… 우선 땅 자체가 창조적인 영감의 원천이며, 행복의 간접적인 근원이다. 이 나라의 땅은 문자 그대로 발밑에서 살아 움직이다.’(p.260)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사람은 또 이렇게도 말했다. “어둠과 싸우지 말고 끌어안아요.”(p.243)라고. 더욱이 술과 함께라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인다. 자신들이 처한 혹독한 환경을 탓하고 절망하며 어둠 속에서 술독에 빠져 지낼 법도 한데, 그들은 오히려 그 자체를 긍정하며 지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술독에 빠져있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이왕이면 기쁜 마음으로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행복의 측면에서는 백 번 나으리라. 

어쩌면 행복이란 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에 따른 일인지도 모르리라는 깊은 교훈을 새삼 안겨준다.

 

 

 

행복은 미꾸라지 같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들을 많이 만났다. 스위스인들은 틀에 박힌 삶을 사는데도 행복하다. 태국인들은 느긋한 성격이며 행복하다. 아이슬란드인들은 흥청망청 술을 마시는 데서 기쁨을 찾고, 몰도바인들은 오로지 불행밖에 보지 못한다. 혹시 인도인이라면 앞뒤가 안 맞는 이 모든 현실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머리로는 어림도 없다. 나는 속이 상해서 유명한 행복학자 중 하나인 존 헬리웰에게 전화를 건다. 어쩌면 그는 답을 조금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간단합니다.” 그가 말한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에요.”    - p.521, 522 에필로그 중에서

 

 

 

 

 

행복의 지도 - 10점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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