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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5

사랑에 대하여 | 안톤 체호프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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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인간의 사소한 삶 속에 깃든
무한한 우주를 들여다보는 날카로운 시선

현대 단편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안톤 체호프의 사랑과 우수와 회한의 이야기들

 

 

 

인간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희로애락을 마주한다. 맞닥뜨린 상황이나 처지는 각기 다르지만 그 안에서 겪고 느끼는 감정만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찰나의 즐거움과 궁극의 행복에 가닿기 위한 여정은 고되고 험난하다. 그런 까닭에 삶의 순간순간은 대개 괴롭고 비참하며 고통스러운 가운데 지속되지 않은가.

표제작 「사랑에 대하여」를 비롯한 열 아홉의 단편 안에서 그와 같은 순간에 놓인 인물들을 마주한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이질감 없이 우리 앞에 놓인 삶을 반추할 수 있었다. 지독하지만 눈물겹게 아름다운 삶에 대하여.

 

 

 

멀리 아래에서 들려오는 단조롭고 흐릿한 파도 소리는 우리들을 기다리는 안식과 영면을 속삭이고 있었다. 여기에 아직 얄타도 오레안다도 없었던 때에 저 밑에서는 줄곧 파도 소리가 철썩거렸을 테고, 지금도 철썩이고 있으며,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똑같이 무심하고 공허하게 철썩이리라. 그리고 이 불변성 속에, 우리들 각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속에 어쩌면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증거, 이 지상에서 끊임없는 완성을 향해 부단히 움직이는 삶의 증거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새벽빛을 받아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젊은 여자와 나란히 앉아서 바다와 산과 구름과 드넓은 하늘이 늘어선 동화 같은 풍광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안하고 황홀해진 구로프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곰곰이 따져 보면 우리가 존재의 고상한 목적과 인간의 존엄성을 잊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행하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 즉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아름답다.’    - p.234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사랑에 대하여 - 10점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항재 옮김/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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