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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5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프로데 그뤼텐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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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곧 사랑을 기억하는 일

 

 

 

피오르 해안가 마을에 살며 배로 사람들을 태워 나르던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안에서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된다. 그는 평생에 그래 왔던 것처럼 마지막 날에도 배를 몰아 승객들을 태우며 보통의 나날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그 하루는 매우 특별했다. 사고로 먼저 죽은 반려견 루나와 역시 뇌졸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마르타를 비롯하여 그간 그의 배에 신세를 졌던, 하지만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 그가 모는 마지막 배의 승객으로 마주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 만남 가운데서 닐스 비크는 자연스레 기억을 더듬으며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그것은 곧 삶의 끝이 사랑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음을,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생애를 제 마음속에 영원으로 새기는 일이기도 함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그가 피오르를 건넜다. 열린 바다로, 더는 숨을 수 없는 곳으로, 더는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더는 배의 심장이 뛰지 않는 곳으로 갔다. 그가 피오르를 건넜다. 빛을 향해, 어둠 속의 빛을 향해, 산과 길과 비와 그림자와 집과 수평선 너머의 빛을 향해 갔다. 시작은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가 뱃머리에 랜턴 불을 밝히고 어두운 피오르를 건널 때처럼, 태초엔 어둠과 빛이 이었을 것이고 그 어둠은 빛을 감싸고 있었을 것이다. 태초에 그는 삶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있었고, 지금은 죽음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있다. 닐스 비크는 눈을 감았다. 그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 p.270, 271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8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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