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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명작의 아주 발칙하고 은밀한 이야기
KBS에서 작년 상반기까지 방영되었던 교양 프로그램 <명작 스캔들>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다. 꼬박꼬박 챙겨봤던 건 아니었지만, 간간이 지나가면서 흥미로운 작품을 소재로 할 때는 꽤나 몰두해서 보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나는 몇몇을 꼽아보면 쇠라의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나,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리고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는 드가의 이야기 정도가 머리에 남아있었다. 그런데 책으로도 발간된 걸 최근에야 알고, 틈틈이 한 작품씩 읽어봤다.
그중 하나, 일상의 절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예술로 승화시킨, 일명 '결정적 순간'으로 대표되는 앙드레 카르티에-브레송. 대표작인 <생 라자르 역 뒤에서, 파리 1932>는 그야말로 결정적 순간을 담고 있다. 생 라자르 역 뒤편에서 물이 고인 웅덩이를 뛰어 넘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담벼락에 붙은 광고지 속 무용수의 동작과 절묘하게 일치하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절묘한 조화를 확인하게 한다.
"나는 평생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길 바랐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양리 카르티에-브레송
언제나 그렇듯, 스캔들은 흥미롭다. 더군다나 명작 뒤에 숨겨진 은밀한 이야기를 안다는 건, 묘한 즐거움이 있으니.
KBS 명작 스캔들 - 한지원 지음, 김정운.조영남, 민승식 기획/페이퍼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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