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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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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 달 나는 사랑합니다 계절을, 계절의 냄새들을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평온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때때로 비일상에서의 기쁨이 갑절은 더 기다려지는 순간들이 있다. 가령 푸른 섬 해안도로를 달리며 맡았던 바다 내음이 주는 상쾌함 같은 거다. 별 거 아니지만, 또 별 거인 게 되는 것이 바로 비일상이 주는 특권이기도 하니까. 그러므로 떠나고 싶단 말을 모르는 사이 나지막이 내뱉는 순간이 온다면, 주저 말고 떠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평소보다 한 뼘 더 솔직하고 용기 있고 의욕적인 내가 좋고, 그런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하는 낯선 곳이 좋은 연유다. 그것만으로도 떠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일상의 경계 너머에서 마주한 풍경 그리고 인연..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 청미래 알랭 드 보통이 떠나는 여행의 모든 것! 매번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여행에 나서지만, 그 모든 것은 떠나기 위한 핑계였단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기에 늘 어디로 떠날까를 골몰하는 데서 여행이 시작되지만, 실은 그저 어디로 라도 떠나고 싶었던 게 본심이었던 거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어딘가로 떠나고, 그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들을 통해 얼마간의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을 내린 대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어디로라도 떠나는 것이었다. - p.49 비일상적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떠난 여행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수많은 풍경과 마주하며 자연 그 자체의 위대함과 숭고함에..
패밀리 집시 | 다카하시 아유무 | 에이지21 미지의 세상으로 뛰어든 한 가족의 짜릿한 세계일주 방랑기 "만약 어떤 꿈이든 이루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음, 어떤 꿈이든 이루어진다면… 가족과 함께 세계일주를 하는 것, 근사하지 않아?" - p. 5 4년간 온 가족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을 이 한 권에 담고 있다. 좀처럼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일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이기도 해서 읽는 내내 부러움의 시선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나 온 가족이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올해 짧지만 계획하고 있는 여행들을 기다리는 설렘이 크다. 그곳에선 이 편의 나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며. 하나의 여행으로 뭔가가 갑자기 변하리라는 생..
안녕 다정한 사람 | 은희경 외 | 달 그래서 그곳이 그대가 그립다 『안녕 다정한 사람』은 서로 다른 여행지를 다녀와, 그곳에서 그들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10인의 여행은 저마다의 포커스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대자연 앞에서 순수한 소녀적 감성을 되살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또 다른 이는 평소 즐겨 마시던 와인 혹은 맥주에 시선을 고정한다. 물론 서로 다른 나라와 도시를 여행한 이유도 있겠지만, 분명 같은 나라, 같은 도시를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놀라우리만큼 그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을 것이다. 그런 점을 포착하는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친한 지인과 여행을 갔다가 의견 차로 다투고 왔다는 얘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이유지 않을까 싶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새삼 하게 한다. 그만큼 같은 곳..
당신에게 여행 | 최갑수 | 꿈의지도 모든 순간이 여행이며 우리의 모든 추억은 찬란하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근데 또 막상 가려고 하면 어딜 가야 좋을지 망설이고 있을 때가 비일비재. 그럴 때를 대비해서 『당신에게, 여행』을 통해 미리 멋진 장소를 만나보고 킵해두는 건 어떨까. 줄곧 그런 마음으로 읽으며, 마음에 드는 곳에 플래그를 붙여뒀다.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당신에게, 여행 - 최갑수 지음/꿈의지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 달 이병률 여행산문집 여행지에서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기에 여행자 특유의 감성이 잘 버무려진 산문집이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탓이라고 해야 할지,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며 나와 내 주위를 되돌아볼 수 있는 느긋한 여행이 떠나고 싶어 진다. 청춘은 한 뼘 차이인지도 모른다. 모두 그 한 뼘 차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내가 맞지 않았던 것도, 그 사람과 내가 스치지 못했던 것도…… 청춘의 모두는 한 뼘 때문이고 겨우, 그 한 뼘 차이로 인해 결과는 좋지 않기 쉽다. 청춘은 다른 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다고 사랑으로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지음/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