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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4

안녕 다정한 사람 | 은희경 외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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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그래서 그곳이 그대가 그립다

 

 

 

『안녕 다정한 사람』은 서로 다른 여행지를 다녀와, 그곳에서 그들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은 여행 에세이다.

 

10인의 여행은 저마다의 포커스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대자연 앞에서 순수한 소녀적 감성을 되살려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또 다른 이는 평소 즐겨 마시던 와인 혹은 맥주에 시선을 고정한다. 물론 서로 다른 나라와 도시를 여행한 이유도 있겠지만, 분명 같은 나라, 같은 도시를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놀라우리만큼 그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냈을 것이다. 그런 점을 포착하는 것이 흥미로우면서도 친한 지인과 여행을 갔다가 의견 차로 다투고 왔다는 얘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이유지 않을까 싶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도 새삼 하게 한다. 그만큼 같은 곳을 여행한다고 하더라도,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그 공간이 본인에게 주는 피드백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물론 저마다 나름의 방법으로 여행을 즐기면서 일상의 자신을 힐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지만.

 

여행을 가는 횟수가 늘수록, 자연스레 자신만의 여행 패턴이 구축되기 마련이다. 덕분에 점차 군더더기 없는 최적화된 나만의 여행 스타일이 얼추 완성되고 있음에 묘한 만족감을 느낄 때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을 넘어서면서 문득 나 아닌 타인의 여행이 궁금해 질 때도 분명 찾아오지 않을까. 그건 나와는 전혀 다른 성향과 취미를 가진 이들이 만끽하는 그 나라, 그 도시는 어떨까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기도 하고, 그들의 여행에서 좋은 팁을 얻어 나의 다음 여행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구체화된 기대감이기도 할 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안녕 다정한 사람 - 6점
은희경 외 지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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