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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5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 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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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알랭 드 보통이 떠나는 여행의 모든 것!

 

 

 

매번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여행에 나서지만, 그 모든 것은 떠나기 위한 핑계였단 생각이 문득 든다. 그렇기에 늘 어디로 떠날까를 골몰하는 데서 여행이 시작되지만, 실은 그저 어디로 라도 떠나고 싶었던 게 본심이었던 거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어딘가로 떠나고, 그 짧지만 강렬했던 시간들을 통해 얼마간의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얻는 식으로 말이다.

 

 

사실 목적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그가 결론을 내린 대로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어디로라도 떠나는 것이었다.    - p.49  

 

 

 

비일상적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떠난 여행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수많은 풍경과 마주하며 자연 그 자체의 위대함과 숭고함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땀과 열정으로 탄생된 예술작품, 건축물 앞에선 넋이 나가기도, 갖가지 이색 광경에 토끼 눈이 되기도 하는 건, 여행만이 주는 특별함이 분명하다. 또한 그곳에서 생긴 각종 에피소드들은 여행의 기억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에 소중하다.

 

물론 사람마다 여행을 하는 이유와 목적,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떠난다'는 행위를 통해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얼까를 생각해 본다면, 결국 자기 자신의 더 나은 삶을 도모하기 위함으로 귀결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여행은 미지의 장소에서 온전하게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알게 모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이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나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 p.78

 

 

 

안내자를 등장시켜 출발에서 귀환까지의 여정을 다룬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띈다. 기존의 여행 에세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름을 원한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여행의 기술 - 8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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