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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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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중간 지대 선셋 파크. 그곳에서 저마다의 전쟁을 치르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 선셋 파크라는 공간은 빙, 엘런, 앨리스 그리고 마일스에게 각기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읽고 나서 문득 그들의 입을 통해 직접 그 답을 듣고 싶단 생각을 했다. 기왕이면 선셋 파크를 떠나게 되고 적어도 십 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뒤의 그들의 대답이라면, 좀 더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안고서. 마일스를 비롯한 젊은 등장 인물들은 저마다 순조롭지 못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선셋 파크조차도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 안에서 보이지 않는 불안한 내일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 인생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때야말로 알게 모르게 그런 삶을 ..
타자기를 치켜세움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시대의 유물 타자기 1974년 7월의 어느 날. 타자기가 망가진 폴 오스터는 새 타자기를 구입할 여유가 없던 차, 친구에게서 40달러에 서독에서 제조된 올림피아 포터블을 가져온다. 그렇게 그날 이후 그가 쓴 모든 단어는 이 타자기로 쳐진다. 이후, 90년대가 되고 주변 사람들은 매킨토시와 IBM으로 옮겨 갔고, 친구들은 여전히 타자기를 고수하는 그를 놀려 댄다.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들에게 좋은 것이 반드시 내게도 좋은 법이라고는 없는데, 무슨 이유로 내가 있는 그대로도 완전히 행복할 때 변화를 해야 할까? - p.22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타자기에 특별한 애착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고 타자기의 존재 자체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점차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좋건 싫건..
겨울일기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호흡의 현상학으로 들여다본 폴 오스터 의 인생 『겨울일기』는 지난 삶을 숨김없이 돌이키며, '당신'이라는 2인칭 묘사를 통해 폴 오스터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적고 있다. 특히나 어렸을 적 친구가 번개에 맞아 죽은 일, 아버지가 여자 친구와 정사를 나누던 중 죽은 일, 두 명의 계부가 갑작스럽게 죽은 일, 건강하다고 여겼던 어머니가 불현듯 죽은 일 등을 떠올리며,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죽어야 한다(할 수만 있다면). - 주베르 그는 이 문장에, 특히 괄호 속의 말에 감동한다고 적고 있다. 어쩌면 그 마지막이 고통스럽건 고통스럽지 않건 마지막에 가서 사랑스러워진다는 것보다 더 위대한 인간의 성취는 없을지도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