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헤르만 헤세

(5)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 헤르만 헤세 | 뜨인돌 '어떻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가'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헤르만 헤세의 홀로서기 인생론 비루한 삶에 대항하는 최상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인내다. 용기는 자신을 강하게 해주고, 고집은 인생을 재미있게 해주며, 인내는 평안을 허락한다. - p.13 「용기, 고집, 인내」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에 엮인 편지와 일기, 시와 산문은 그 제목에서 짐작하듯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말한다.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를 꼽자면 단연 ‘자신의 감각’(p.27)이다. 그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아간 사람이었다. 그런 까닭에 때로 거친 반발과 투쟁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길 바랐고 그래야만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민음사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에 희생된 순수한 소년의 비극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로운 의지를 짓밟는 제도와 교육에 대한 비판 소년 한스 기벤라트는 총명했고, 그런 까닭에 아버지와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재능 있는 아이라면 의례히 나아가야 할 단 하나의 길을 향해 내디뎠다. 그것은 곧 신학교에 들어가 목사가 되는 일이었는데, 입학의 기쁨과 밝은 장래에 대한 설렘도 잠시, 신학교 생활은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온 지난날의 삶을 전복시킨다. 결국 신경쇠약 증세로 학교를 떠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더는 주위에서 격려하던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 냉엄한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그 파국의 여정을 좇으며 수레바퀴 아래서 있던 젊은 영혼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물론 어느 누구도 한스가 잘못되기를 ..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 헤르만 헤세 | 뜨인돌 헤르만 헤세가 21세기 탐서가들에게 전하는 문학과 책에 대한 경이로운 찬가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p.16)라고. 책을 향한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담은 진심임이 전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책을 아끼고 사랑해 마지않았던 헤르만 헤세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에 관한 탁월하고도 폭넓은 식견을 글로 남김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위대한 책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덕분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임해 왔던 책 읽는 태도에 대한 적잖은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선사한다. 더불어 작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것은 앞으로 채워나갈 책꽂이에 모인 장서들에 대한 것으로, 과연 “이 장서 주인의 가슴속에는 ..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 헤르만 헤세 | 창비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가 섬세하게 꽃피워낸 시와 에세이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이로움에 대해서는 쉬이 입에 올리면서도 정작 나무에게 쏟는 마음은 한없이 부족했음을, - 나무에 대해 남긴 헤르만 헤세의 시와 에세이 안에서 - 새삼 알아차린다. 나무 한 그루가 저마다의 시련 안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시간들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야 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따뜻하고도 현명한 이가 아닐는지 생각해 보면서. 나무를 향해 진심을 노래했던 그의 시와 에세이가 한층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기도 하다. 더불어 나무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이 이룩한 작은 세계가 유달리 커 보였던 까닭에 대해서도 가만히 생각해 보게 한다. 그것은 곧 우리 각자가 나아가야 할..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문학동네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건강한 자아 형성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훗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데미안』 속 에밀 싱클레어 역시 십 대 시절, 혹독한 내면 성찰의 시기를 거친다. 그것은 부모님이 계신 좁지만 안락한 낮의 세계와 그 경계 너머의 어둠과 폭력이 난무하는 밤의 세계를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서로 극과 극이면서도 놀라우리만큼 밀착되어 있고 심지어는 혼재되어 있기까지 한 두 세계에서 싱클레어가 느끼는 혼란과 불안은 그의 유년을 치열하고 투쟁적으로 만들지만, 그 과정 안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가기에 결코 부질없는 일만은 아니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에게 열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