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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5

가라앉는 프랜시스 | 마쓰이에 마사시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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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공백
그 서글픈 아름다움에 대하여

 

 

 

프랜시스가 물에 가라앉고 안치나이 마을이 암흑으로 뒤덮이던 순간, 게이코는 옆에서 한숨을 토해내는 가즈히코에게 괜찮다, 말한다. “당신하고 나는 여기 있잖아.”(p.189) 하는 위로도 건넨다. 그러고는 어둠 속에서 유달리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게이코는 이 빛이 있는 한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 깊이 느낀다. 하지만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가즈히코에게 이해시키려 하지 않고 가만히 끌어안는 것으로 족한다.

상대방을 향한 애정과 존중에 빛나는 성숙한 마음이리라. 더욱이 그들은 지금, 태풍이 온 마을을 휩쓸어 고지대로 대피하던 와중이지 않은가. 그와 같은 급박한 순간에도 곁에 있는 사람의 존재 하나만으로 희망의 마음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더 없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같이 그림에 그린 것 같은, 어딘가에서 들은 일이 있는 듯한 얘기뿐이라고 게이코는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은 그런 흔한 이야기 때문에 고민하고,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게이코는 오랫동안 혼자 끌어안아온 가즈히코 안의 고요하게 쌓여 있는 시간을 생각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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