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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훼손하거나 지어내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과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듬는 어른의 맑고 투명한 이야기
토토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퇴학당한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다소 엉뚱한 모습이 문제시된 연유다. 그러나 도모에 학교에서의 토토는 전혀 달랐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친구들과 즐거이 어울리는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으니까.
새삼 어린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규율에 맞춰 엄히 가르치기보다는 그 나이대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함을 토토를 비롯한 도모에 학교 친구들을 통해 절감하게 된 까닭이다. 특히 도모에 학교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의 사소한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은 물론 각자의 개성과 소질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위해 애쓰며 아이들 스스로가 흥미를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부모님 역시 토토를 혼내고 다그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보듬어 주었다. 그 결과 토토는 훗날 도모에 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장래희망을 가슴속에 품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늘 창가에서 서성이던 토토의 모습을 불완전하게 여기고 못마땅하게 여기기보다는 그런 모습마저 품어 줄 수 있는 어른들의 인내심과 자애로움이 세상의 수많은 토토들을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으리라.
교장 선생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토토에게,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라고 했다. 만약 그 말을 눈치 빠른 어른이 들으면 이 ‘사실은’에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차릴 터였다. “사람들이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사실은 참 착하고 좋은 면이 많다는 걸 선생님은 잘 알고 있어.”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토토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토토가 이 말의 진짜 뜻을 안 건 몇십 년이 지난 뒤였지만, 교장선생님의 말이 토토의 마음속에 ‘나는 착한 아이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건 사실이었다. 토토는 언제나 뭔가를 할 때마다 선생님의 이 말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저지른 뒤에 “아차!” 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일생을 결정했을지도 모를 만큼 중요한 이 말을, 토토가 도모에 학교에 있는 동안 줄곧 해주었다. “토토,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 p.242, 244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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