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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참지 못하는 도련님을 통해
근대 소설에 권선징악의 주제를 부활시킨 역작
도쿄 출신의 도련님은 시코쿠 근방에 있는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면서 별별 난관들과 마주한다. 학생들은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들이밀거나 은밀한 장난으로 그를 곤경에 빠뜨리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들 역시 못지않은 술수와 부도덕함으로 도련님을 분개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도련님의 대응 역시 만만치 않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에는 뒷걸음질 칠 줄 모르는 올곧은 태도가 짓궂은 학생들과 비겁한 교사들을 되려 성가시고 곤란하게 만드는 연유다. 그 가운데서 얻는 유쾌함과 통쾌함이 실로 대단했다. 더욱이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하나 있는 형은 유산의 일부만을 넘긴 채 떠나버렸지만, 도련님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앞날을 도모하고자 하는 강단을 보여줬다. 여담이지만 기요 할멈을 향한 마음씨 역시 그의 “성정이 곧고 천성이 참 훌륭”(p.12)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과연 120년의 세월이 무색해질 만큼 도련님은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 보면 대다수 세상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가끔 정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둥 애송이라는 둥 트집을 잡아 업신여긴다. 그럴 것 같으면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윤리 선생이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 아니, 차라리 한 발 더 나아가 학교에서 거짓말하는 법이라든가 남을 믿지 않는 기술이라든가 남을 이용하는 술책을 가르치는 쪽이 세상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좋을 것이다. (…) 단순함이나 진솔함이 비웃음을 사다니, 세상도 망조가 들었다. 할멈은 이럴 때 절대로 웃는 법이 없다. 크게 감복하며 귀를 기울인다. - p.75,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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