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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빛
성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 소속 안셀름 그륀 신부는 성탄 축제와 관련하여 50가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각기 짧은 글에 붙여진 소제목이기도 한 이 키워드들은 대림 시기, 다가오는 성탄을 기다리며 그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유용한 묵상의 제시어가 되어 준다. 특히 이야기에 앞서 실마리를 통해 “성탄의 표징들이야말로 이 축제의 성격을 느끼게 하리라고, 새로운 삶을 가능케 하리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관건일 거라고 누군가 그랬다”(p.13)는 꿈속 이야기를 전하며, 그것이 자신의 소망이기도 함을 숨기지 않는다. 그 덕분인지 대림 주간, 삶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묵상함으로써 성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의 표징으로 삼아야 함을 깨우치게 한다. 그 가운데서 보다 풍성한 성탄의 기쁨을 누리길 희망하며.
대림시기는 그대가 자신에게 다가가도록, 그럼으로써 매 순간, 그리고 그대의 시간이 끝나고 그리스도께서 영광 속에 오실 세말이도, 그리스도께서 그대에게 오실 수 있도록 그대를 초대한다. 그러면 그대는 영원히 그분과 그대 자신에 머무르면서, 그대가 추구하는 목표에 이르게 되리라. - p.19 「대림 - 다다름」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밤을 변화시키셨다. 빛이신 그분께서 밤을 영원히 밝히신 것이다. 그대, 아침을 그리워하는가, 깨인 의식으로 성탄의 빛을 그대 우울의 밤, 무의미의 밤, 불면의 밤에 간직하라. 그대의 밤도 성탄이, 축성된 밤이, 거룩한 밤이 된다고 상상하라. 그리스도께서는 밤을 틈타 그대에게 오시리라. (…) 그대는 다만 그대 의식의 빛을 가져라, 그대의 밤을 거룩하게 변화시킬 그분을 알아볼 수 있도록. - p.64 「밤 – 성탄 전야」
해가 바뀌는 시점을 좀더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시간이라는 현상에 좀더 밀도있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말하자면, 온전히 순간을 삶으로써 과거와 미래는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침묵하면서, 온전히 순간에 머물러 있도록 해보자. 시간과 영원이 하나라는 예감이 들 것이다. 영원 자체가 우리의 시간을 뚫고들어와, 어느 순간 시간의 흐름이 멈추고 가만히 서 있는 듯 보이는 것이 시간의 가장 심오한 신비다. - p.162 「섣달 그뭄」
자주 그대는 빛나는 별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대 안이 어두운 까닭이다. 그대가 가는 길이 과연 올바른 길인지 의심스러운가? 그러나 그대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으로 삶에 임하고 그대 도상에 들러선 사람들을 그렇게 대한다면, 또 그대에게 자비가 흘러넘친다면, 언젠가는 그대 안에서도 별이 빛날 것이다. 그대가 사랑하고 그들의 그리움에 그대가 응답하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서 하늘 아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180, 181 「넷째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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