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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가장 생생하고 동시대적인 ‘루시 바턴’ 이야기
루시는 남편 데이비드와 사별하고, 첫 남편이자 이제는 친구 같은 윌리엄과 함께 메인주 해안가에 위치한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전 세계를 빠르게 감염시키고 있는 바이러스의 영향이었다. 물론 그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거리를 유지한 채 지내야만 했는데. 더욱이 뉴욕에서 온 그들에게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지역 사람들을 마주하며 당혹스러워하는 한편, 어린 시절 살던 집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오빠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고도 갈 수 없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운 상황 안에서도 삶은 흐르고 있었고, 루시는 차차 깨닫게 된다. “우리는 그저 한 시기를 통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라.”(p.305)는 사실을.
불과 몇 해 전, 우리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던 상황을 적확하게 묘사하고 있는 루시 바턴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모두 팬데믹을 견뎌낸 사람들이니까. 그 안에서 사람들은 이전에 마주한 적 없는 단절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고립감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 삶을 둘러싼 많은 이들의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역시 배웠다. 이번 루시 버턴의 이야기는 그렇게 우리가 견뎌낸 시간들을 반추하게 함으로써 포근히 감싸 안는다. 그럼에도 묵묵히 앞날을 향해 걸어 나갔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이 삶에서
앞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은
선물이다.
-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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