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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포리스트 카터 | 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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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시대의 고전, 모든 세대를 위한 불후의 명작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체로키 인디언으로서의 삶을 영위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쓴 지은이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소설이다. 그러므로 소설 속 화자이기도 한 '작은 나무'는 할아버지로부터 불렸던 자신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자연 안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여러 마리의 개들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일화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고 있다. 그 시절의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한 편의 순수한 동화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연의 일부이기보다는 그 위에 군림하며 사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봤을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소설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활 방식을 작은 나무에게 몸소 보이며, 그 안에서 자연스레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한다.

 

 

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 p.110

 

 

 

개인적으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그야말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이 시대의 진정한 고전임을 가슴 깊숙이에서부터 수긍하게 하는 따뜻한 한 권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콩닥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울고 웃으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운을 넘어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작은 나무야, 늑대별 알지? 저녁에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보이는 별 말이야." 내가 안다고 하자, 할머니가 당부하셨다."어디에 있든지 간에 저녁 어둠이 깔릴 무렵이면 꼭 그 별을 쳐다보도록 해라. 할아버지와 나도 그 별을 볼 테니까. 잊어버리지 마라."    - p.316

 

그 별은 저녁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면 창백한 얼굴로 빛을 비추다가 밤이 어두워질수록 점점 더 밝은 빛을 토해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윌로 존까지 저 별을 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저녁마다 창가에서 한 시간씩 서서 늑대별을 바라보았다. (…)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면 할아버지가 나에게 추억들을 보내주셨다. 할아버지와 나는 아침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산꼭대기에 앉아 있다. 햇빛을 받은 얼음이 찬란한 빛을 뿜으며 반짝거리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린다. "산이 깨어나고 있어!" 그러면 나는 그 창가에 서서 이렇게 대답한다. "네, 할아버지. 산이 깨어나고 있어요!" 또 할아버지와 나는 늑대별을 보면서 여우몰이를 하던 그날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블루보이와 리틀레드, 늙다리 리핏과 모드까지 모두 따라나섰다. 우리는 리핏 때문에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될 때까지 실컷 웃었다.    - p.333, 334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8점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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