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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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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알라딘 이미지]

 

 

 

엉뚱한 손님들과 오늘도 평화로운 작은 책방

 

 

 

서점을 배경으로 직원과 손님 사이에 일어난 일화들을 엮은 책이다. 더욱이 이 이야기들이 저자가 영국 런던의 책방에서 일하면서 겪은 실화이기에 한층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실 우리가 책을 사고파는 공간 안에서 직원과 손님 사이에 오갈 법한 대화를 상상하자면, 단연 특정 책을 찾는 손님과 그것의 재고 유무를 파악해 손님에게 건네는 직원 간의 대화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책을 찾는 모든 손님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의 정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책 제목은 물론 작가명 마저 모르기 일쑤다. 과연 책 표지가 녹색이었고 내용은 무척 웃겼다는 단서만으로 손님이 원하는 책을 찾아줄 직원이 존재하기는 할는지. 만약 내가 직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감하기만 하다. 또 다른 손님은 자신이 태어난 해이기 때문에 책 제목이 틀림없다고 단언하면서 조지 오웰의 『1986』을 당당히 내놓으라고 한다. 심지어는 집 책장에 있는 빈 공간이 신경 쓰인다면서 필요한 구체적인 사이즈의 책을 찾는 황당한 이도 있고, 그에 못지않은 어떤 이는 자신이 지적인 남자임을 드러낼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경우마저 있다. 이외에도 도무지 서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 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어처구니없고 황당하며 때로는 그 엉뚱함에 웃음마저 나는 이야기들이 유쾌하게 모여 있다.

언뜻 조용하고 평화롭게 보이던 서점의 숨겨진 모습, 이를테면 작은 소란과 소동이 끊이지 않는 서점의 색다른 일면을 들춰보게 한다. 틈틈이 기분 전환으로 가볍게 읽기에 더할 나위 없다.

 

 

 

손님 : 1960년대에 출간된 책을 찾고 있어요. 작가는 모르겠고 제목도 기억 안 나는데… 표지가 녹색이고요. 읽으면서 여러 번 깔깔 웃었거든요. 어떤 책인지 아시겠어요?    - p.11

 

 

 

 

 

그런 책은 없는데요… - 8점
젠 캠벨 지음, 더 브러더스 매클라우드 그림, 노지양 옮김/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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