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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숨 | 테드 창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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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낯선 테크놀로지가 넘쳐나는 새로운 세상을 앞둔 우리에게
독보적 상상력과 예언적 통찰로 무장한 소설가가 던지는 질문

"그리하여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우주 안에서 인간이라는 종(種)이 가지는 절대적 영향력 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응시하게 한다. 인류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까닭이다. 표제작 「숨」을 비롯한 아홉 편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에 자못 서늘하게 다가온다면, 결국 우리 스스로가 그 길 위에서 일말의 의구심을 품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우주 안의 모든 생명들이 가지는 경이로움을 되새기는 한편 인간 외 종과 상호작용하며 공생할 수 있는 문명의 길을 찾아 나서야 마땅하리라. 더불어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로의 길 도처에서 마주할 유혹과 자만, 나태와 방심으로 이어지는 자멸의 운명에 처해지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날을 향한 이타적이고도 거시적 관점의 모색 역시 급선무임을 깨닫게 한다.

테드 창이라는 작가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데는 이 같은 위기의식을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우리 각자로 하여금 가닿게 하는 힘을 지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숨』에 엮인 아홉 편의 이야기들 안에서 한 인간으로서 일말의 책임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도 같다. 그런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이 우주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고 해야 할 일은 아닐는지 생각해본다.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리라.

 

 

 

자유의지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설령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어도, 스스로 내리는 선택에 의미가 있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믿느냐이며, 이 거짓말을 믿는 것이야말로 깨어 있는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문명의 존속은 이제 자기기만에 달려 있다. 어쩌면 줄곧 그래 왔는지도 모른다.    - p.94, 95 「우리가 해야할 일」

 

 

 

 

 

- 10점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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