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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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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눈부시게 하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낡은 트레일러에서
나는 마침내 집을 찾았다."

 

 

 

메이 아줌마의 영혼인, 눈부시게 새하얀 바람개비 ‘메이’(p.118)가 바람결에 돌아가는 걸 바라보면서 서머와 오브 아저씨는 무얼 생각하고 있었을까. 나는 기도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람개비처럼 메이 아줌마 역시도 훨훨 자유로이 날아가시기를. 이제 자신과 오브 아저씨도 그간의 슬픔은 묻어두고 대신 아줌마와 함께해서 좋았던 기억, 사랑만을 마음에 담아 꿋꿋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도 했으리라. 그리하여 오늘까지 흘린 눈물방울들은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반짝이는 결정이 되어 산 사람들의 마음속에 고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도 나는 믿기로 했다. 이야기의 마지막, 클리터스는 축복을 내린다. “영혼의 소리가 담고 있는 진정한 사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생의 슬픔에 잠긴 우리에게 위안을 주려 하나니…….” (p.118) 그 축복사와 함께 메이 아줌마의 영혼은 비로소 바람결 따라 홀가분히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상실의 아픔을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아는 까닭에 더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이야기, 『그리운 메이 아줌마』.

 

 

 

하느님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길 기다리신 거야. 아저씨와 내가 젊고 튼튼했으면 넌 아마도 네가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 아이인지 깨닫지 못했을 테지. 넌 우리가 너 없이도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가 늙어서 너한테 많이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신 거야. 우리는 모두 가족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꼭 붙잡고 하나가 되었지. 그렇게 단순한 거였단다.    - p.116

 

 

 

 

 

그리운 메이 아줌마 - 6점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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