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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아몬드 | 손원평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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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공감 불능 사회, 
차가움을 녹이는 아몬드

 

 

 

서로를 향한 진심과 공감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곧 자기 안에 있는 아몬드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일일진대, 타인을 이해하려는 안간힘의 가치를 일깨운다. 돌이켜 보면, 윤재는 지난날 엄마와 할멈이 양쪽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 주었던 온기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았던가. 어쩌면 그와 같은 기억의 힘이 제 자신을 지탱하게 하고 때로는 타인을 구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윤재가 기꺼이 곤이를 찾아 나섰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리라. 그리고 진심으로 자신과 곤이의 삶이 바뀌기를, 그리하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 윤재와 곤이가 그랬듯, - 누구나 가슴속에 저마다의 괴물 하나쯤은 품고 산다고 여긴다. 다만 그것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무언가를 반드시 손에 쥐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소설 아몬드는 비로소 그것을 손에 넣게 된 두 소년의 이야기로 나는 마주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 p.245

 

 

 

 

 

아몬드 (양장) - 8점
손원평 지음/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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