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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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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서점이라는 공간에 있으면,
우린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니까요

 

 

 

한적한 골목 어딘가에 휴남동 서점이 있다고 상상해보았다. 이제 막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시각, 은은한 조명으로 주위를 밝히고 있는 이 공간을 과연 나는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 그 안에서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조용하고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때로는 서로를 향해 진솔하게 이야기꽃 피우는 사람들 사이에 슬며시 합류하고픈 마음이 분명 나를 그곳으로 이끌리라. 이와 같은 끌림은 영주와 민준이 용기와 진심을 다해 이끌어가고 있는 휴남동 서점을 한동안 지켜본 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각자의 고민과 상처를 안고서, 그럼에도 녹록지 않은 세상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따듯한 공간이기에 한층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돼 주는 공간이라니, 너무나 근사하지 않은가. 정말이지 내가 걷고 있는 이 골목 어딘가에 휴남동 서점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문을 열고 들어가 보고 싶다.

 

 

서점에서 일을 하는 동안 전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책에서 배운 것들을 상상 속에서만 저울질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거든요. 저는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이곳에서 일을 하며 조금씩 더 나누고 베풀고자 했어요. 네, 전 나누고 베풀자고 굳게 다짐해야만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이에요. 원래 태어난 바가 품이 크고 너그럽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곳에서 생활하며 저는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거예요. 책에서 읽은 좋은 이야기들이 책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 싶어요. 내 삶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남에게 들려줄 만한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p.343, 344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6점
황보름 지음/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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