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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3

모든 삶은 흐른다 | 로랑스 드빌레르 | F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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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모든 삶은 흐른다』의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바다를 바라보며 삶을 이해하라고 한다.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이 있으면 어렵고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인 삶 속에서 “파도처럼 살아가면 그뿐이”(p.50)라고. 그것은 곧 물러가고 밀려오는 것에 개의치 않는 파도처럼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이든 자연스럽게 마주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강릉에서 바다와 고래책방 - Oct. 2023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한 척의 배에 몸을 실은 나는 이 배의 선장이 되어 닻을 올린다. 그러나 순항도 잠시, 잔잔했던 물결이 이내 거칠어진다. 휘몰아치는 태풍을 만나고, 예상치 못한 암초나 거대한 빙하에 부딪히기도 하며, 배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푸른 바다가 한순간에 좌절과 고통의 검은 바다가 된다. 그리하여 표류한다. 망망대해에서 생존을 다투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삶의 대부분을 — 과한 비장함이 느껴져 열없기는 하지만 — 사투 중인 채로 지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삶’이 사실은 삶의 역경’에 가까움을 깨닫고 섬짓한다. 그러나 어쩌랴. 사람은 편한 순간보다는 힘든 순간을 과장하여 인식하는 존재이지 않은가. 더욱이 역경을 지혜롭게 헤쳐 나아가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에 분명하므로 자연히 삶 속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확실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바다를 찾는 순간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만 봐도 그렇다. 넓디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제 안에서 부족한 것을 채우길 바라기도 하고 넘쳐흐르는 것을 밀려가는 파도에 쓸려 보내기도 하면서 바다의 섭리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까닭에 바다를 통한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의 글이 반가울 수밖에.

평온과 동요 속에서 착실하게 쌓아온 시간들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 그 가운데 바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인생 여행을 떠올려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변신하는 예술이자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 예상치 못한 자원, 그리고 여름의 빛을 상징하는 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이며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기고 과감히 나아가라고 말한다. 파도를 헤치고 앞을 똑바로 보고 전진하라고, 운명의 주인이 되어 생각의 방향을 스스로 조종하는 선장이 되라고 말이다.    - p.35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 바다」

 

 

 

 

 

모든 삶은 흐른다 - 10점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FIKA(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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