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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田ミ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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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湯のできごと(여탕에서 생긴 일) | 益田ミリ | 光文社 “남자들이 없는 그곳에서 여자들은 뭘 할까?” 유년시절, 매일같이 드나들던 동네 목욕탕에서의 추억을 담고 있다. 아무렇지 않던 남탕 출입이 어느 순간 부끄럽게 느껴지면서 자신이 여자라는 생물이란 걸 자각하게 됐다는 작가의 본격 여탕 출입기인 셈이다. 사춘기 무렵 찾아온 신체 변화에 당혹스러워하며 고민에 빠졌던 나날,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 엄마, 여동생과 나눠 마시던 음료수에 대한 추억을 꺼내어 본다. 뭐든 아까워하는 아줌마들의 등쌀에 헬멧같이 생긴 헤어 드라이기 아래 종종 앉혀지기도, 어릴 적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푸석하고 늘어진 피부의 할머니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한편, 이제는 더 이상 예전처럼 자주 목욕탕에 드나들지는 않지만 그때보다 한결 자유롭고 편해진 스스로를 발..
夜空の下で(밤하늘 아래) | 益田ミリ | 集英社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작디작은 우리와 거대한 우주의 이야기 깊고 넓은 밤하늘 아래 당신과 나, 우리들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무수한 밤 올려다보았던 하늘, 그 안에서 늘 별을 좇고 있었다. 마치 가까운 친구라도 되는 양 어떤 날에는 저 별들이 있어서 덜 외롭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다른 어떤 날에는 꺼져 가는 듯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보면서 멋대로 힘내라고 응원하기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 어떤 날에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그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늘 감상적이기만 했던 건 아니다. 이따금 밤하늘을 바라보며 어떤 의문을 품곤 했는데, 그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친근했던 대상을 한순간에 한없이 낯선 대상으로 돌아서게도 했던 것이다. 그런 날의 나는 지구에 발..
世界は終わらない(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 益田ミリ | 幻冬舍 마스다 미리, 남자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하면 자연스레 수짱으로 대표되는 여성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여태껏 여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대변함으로써 많은 공감을 산 덕분이리라. 그런데 이번에 만난 만화 에세이 『世界は終わらない』는 조금 달랐다. 32세 독신 남성인 쓰치다를 주인공으로 하여,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 나가고 있는 이유다. 낮에는 서점에서 일하며 책 진열 및 정리는 물론, 고객이 찾고 있는 책을 돕거나 추천한다. 업무 중에 혹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웃 서점을 살피며 생각을 구체화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동료나 상사를 설득하고자 분투하는 일에도 충실하다. 나아가 일상의 대부분을 서점에서 보내며 ‘책’을 매개로 일상의 자신..
言えないコトバ(하기 힘든 말) | 益田ミリ | 集英社 ‘그 말’이 하기 힘든 건, 왜지? 말의 저편에 웅크린 미묘한 여자 심리, 시원하게 콕 집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고백! 일상에서 스쳤던 소소한 감정들이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되살아나곤 한다. 스스로의 소심함에 적잖이 당황했던 경우가 주로 그렇다. 그때마다 나는 재빨리 다른 생각 혹은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그것을 대개는 감추고 싶어했다. 그런데 작가는 그 찰나에 들었던 생각이나 감정들에 대단히 솔직하다. 그리고 그것을 담백한 글로써 고백한다. 이번에 읽은 『言えないコトバ, 하기 힘든 말』에 「いくら気をつけていたところで、普段使っているコトバって、あらゆるところから滲み出てくるもの。(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평소 쓰는 말은 온갖 곳에서 스며 나오는 것.)」ーつかえない (p.147) 이라는 ..
週末、森で(주말엔 숲으로) | 益田ミリ | 幻冬舍 타박타박 걷다보면 하루하루가 반짝반짝 빛난다! 하야카와, 마유미 그리고 셋짱(세츠코)은 자연과 가까이하며 도시 생활에서는 미처 보고, 듣고,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알아간다. 알게 모르게 자연이 주는 작은 기쁨 같은 걸 하나씩 경험하면서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연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가령 언젠가 아파트를 벗어나, 나무와 꽃이 있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던지…, 하는 유의 상상을 잠시나마 했던 건 분명 자연과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야카와, 마유미 그리고 셋짱이 산에 올라 나무 이름, 열매 이름, 새 이름 등을 하나씩 알아가며 기쁨을 느끼듯이 나 또한 아직은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거창하지 않아도.. 꽃 하나, 풀 하..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益田ミリ | 幻冬舍 내 인생에 대역전은 없지만 '내일'이 있다! 수짱과 마이짱 그리고 사와코짱은 서로가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눈다. 명쾌한 해답 같은 건 없더라도 함께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ときどき不安になる このまま歳とっていくと どうなるんだろうって 結婚もせず子供も持たず おばあさんになったら あたしゃ大丈夫なわけ? 때때로 불안해진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데 할머니가 된다면 나.. 괜찮을까?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文庫) - 益田 ミリ/幻冬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