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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言えないコトバ(하기 힘든 말) | 益田ミリ | 集英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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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그 말’이 하기 힘든 건, 왜지?

말의 저편에 웅크린 미묘한 여자 심리, 
시원하게 콕 집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고백!

 

일상에서 스쳤던 소소한 감정들이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되살아나곤 한다. 스스로의 소심함에 적잖이 당황했던 경우가 주로 그렇다. 그때마다 나는 재빨리 다른 생각 혹은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그것을 대개는 감추고 싶어했다. 그런데 작가는 그 찰나에 들었던 생각이나 감정들에 대단히 솔직하다. 그리고 그것을 담백한 글로써 고백한다.

이번에 읽은 『言えないコトバ, 하기 힘든 말』에 「いくら気をつけていたところで、普段使っているコトバって、あらゆるところから滲み出てくるもの。(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평소 쓰는 말은 온갖 곳에서 스며 나오는 것.)」ーつかえない (p.147)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 역시 그 점을 늘 두렵게 여겨 주의하고자 하는 편인데, 특히나 다소 거친 표현들은 상대와 자리에 따라 가려써야 함이 당연하지만 이미 입에 붙어버린 말은 자기도 모르게 물색없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믿으므로 더욱 신경 쓰곤 한다. 간혹 애정과 친밀함의 표현으로 가벼운 욕설이나 비속어 등을 섞어 쓴다는 이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그런 말은 쓰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 더욱이 악의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조금의 거부감이라도 들었다면 그것은 결국 좋은 말일 수 없으므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주의다. 너무 까다롭다고 융통성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더러는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 조심성 있는 배려의 말들이 결국 나를 지키고 타인과의 관계를 지킨다고 믿으므로. 그러다 보니 작가가 털어놓은 하기 힘든 말들에 대한 고충이 십분 이해가 됐다. 그 망설임의 순간들이 나에게도 종종 있어 왔기에. 특히나 『思ってたより (생각보다)』는 격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말 뒤에는 긍정의 표현이 붙어도, 부정의 표현이 붙어도 대개는 그 말의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유다. 갸웃하며 한 번 더 그 말의 의미 내지는 의도를 곱씹고 마니까. 은근하게 피로감을 주는 이런 말은 역시나 하기 힘든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일상에서 내뱉기 힘든 말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소소한 공감을 자아낸다. 자신의 외모 혹은 성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우 오래전 유행했던 말이어서, 혹여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가 될지도 몰라서 등등 그 이유도 각양각색. 어떤 의미에서 하기 힘든 말이 돼 버린 것인지 이해하기에 자연스레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역시나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맞장구치며 읽을 수 있어서 언제고 환영이다.

 

 

 

旅に出て美しい景色に出会って元気がでる。これだって、ただ美しい景色から元気をもらったのではなく、自分の中に静かに収まっていた「力」と混ざりあって元気が湧いてきたんじゃないか。その力とは、たとえば、幼い頃、祖母の家の縁側から見た山の眺めに似ているとか、そういう自分自身忘れていたような思い出や、経験のこと。元気はもらえなくはないが、なにもないところにはやってこない。元気になれた何割かは、本来持っている自分の力のおかげでもあると考えるほうが、より気力も増すように思えるのだった。   -p。159 「元気をあげる」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면 기운이 난다. 이건 그저 아름다운 경치로 부터 기운을 받는 게 아닌, 자기 안에 고요하게 잠들어 있던 '힘'과 어우러지면서 기운이 샘솟은 건 아닐까. 그 힘이란, 이를테면 어린 시절 할머니 댁 툇마루에서 봤던 산의 풍경과 닮았다든지, 그런 자기 자신을 잊고 지냈던 추억이나 경험에 관한 것. 기운은 받을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찾아오지 않는다. 기운나게 된 몇 할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자기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보다 기력을 살린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言えないコトバ (文庫) - 8점
益田 ミリ/集英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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