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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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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고맙다 | 이지성 | 홍익 성공멘토 이지성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20대를 고백한다 꿈이 있었기에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는 작가의 진한 고백이 담긴 책이다. 그러므로 아직은 미지의 세계 안에서 헤매고 있지만 스스로가 원하는 한줄기 빛을 위해 달려가는 청춘들에게는 공감이 되고 힘이 되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물론 그토록 간절했던 꿈을 이뤘기에 그 힘들었던 시간들조차 고맙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가 살짝 얄미워지는 순간이기도 하고. 잠시 주춤하고 있었다면, 다시금 한 발 내딛을 수 있는 자극제가 될지도!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한 게 아닐까? 인생아, 고맙다 - 이지성 지음, 유별남 그림/홍익
인연 | 피천득 | 샘터사 소년 같은 진솔한 마음과 꽃같이 순수한 감성과 성직자 같은 고결한 인품과 해탈자 같은 청결한 무욕(無慾)의 수필 내가 피천득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은전 한 닢」이라는 수필을 배우면서 였다. 이 수필집 후반부에도 그 글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얼 하려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 p.222 수업시간에도 그랬고, 참고서에도 그랬고, 문제집 속 해답지에도 이 글의 교훈은 '인간의 맹목적인 소유욕에 대한 연민'이였다. 당시의 나는 좀처럼 수긍할 수 없어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글이라도 사람 생각은 여럿인데, 꼭 그것만이 정답인걸까. 아님 피천득 선생님이 정해준 답이었을까..
노란집 | 박완서 | 열림원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아치울 노란집에서 다시 들려주는 이야기 그간 박완서 작가의 글들을 통해, 서울 아파트에서 벗어나 경기도 외곽의 주택으로 자리를 옮겨 흙과 나무, 들꽃과 함께하는 자연적 삶을 살며 흡족해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에 들어왔다. 그때마다 아파트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나는 시원한 바람이 막힘없이 오가고, 계절의 순환에 따라 피고 지는 온갖 생명들과 밀착할 수 있는 전원생활을 이따금 머릿속으로 상상하곤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노란집』은 작가가 사랑해 마지않던 아치울 노란집에서 쓴 2000년 대 초반의 글들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 매번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문장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삶에 대한 애착이 내 마음속까지도 깊이 와닿는다. 그리고 너무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 현대문학 등단 40년,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 소리 없이 스쳐 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그렇다면 시간이야말로 신이 아니었을까. (…)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동일한 소재를 두고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참신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것은 글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입담 아니 글담??이 좋아서 일까. 여하튼 읽어도 읽어도 묘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내겐. 『못 가본..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 달 이병률 여행산문집 여행지에서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기에 여행자 특유의 감성이 잘 버무려진 산문집이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탓이라고 해야 할지,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며 나와 내 주위를 되돌아볼 수 있는 느긋한 여행이 떠나고 싶어 진다. 청춘은 한 뼘 차이인지도 모른다. 모두 그 한 뼘 차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내가 맞지 않았던 것도, 그 사람과 내가 스치지 못했던 것도…… 청춘의 모두는 한 뼘 때문이고 겨우, 그 한 뼘 차이로 인해 결과는 좋지 않기 쉽다. 청춘은 다른 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다고 사랑으로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지음/달
세상에 예쁜 것 | 박완서 | 마음산책 작가 박완서의 성찰과 지혜, 미출간 산문들! 급격하게 쌀쌀해지기 시작한 11월을 『세상에 예쁜 것』과 함께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기에 참 고맙다. 사실 박완서 작가의 소설들을 아예 안 읽었다고도 할 수 없지만, 관심 있게 읽었다고도 할 수 없는지라 여백이 많은 상태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사실 이 책도 우연하게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이걸 인연으로 삼고 마지막으로 남기신 『세상에 예쁜 것』에 실린 글들을 시작으로 거꾸로 시간 여행을 하듯 읽어 보자는 심산이었다. 역시나 책을 덮으며 이제 더는 박완서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질 만큼 지혜와 통찰이 있는 한 권이었다. 아직 읽지 못한 많은 책들이 기다려진다. 40세에 첫 소설을 쓰고 나서 다시 4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