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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2

세상에 예쁜 것 | 박완서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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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작가 박완서의 성찰과 지혜, 미출간 산문들!

 

 

 

급격하게 쌀쌀해지기 시작한 11월을 『세상에 예쁜 것』과 함께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기에 참 고맙다. 사실 박완서 작가의 소설들을 아예 안 읽었다고도 할 수 없지만, 관심 있게 읽었다고도 할 수 없는지라 여백이 많은 상태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사실 이 책도 우연하게 서점에서 발견하고는 이걸 인연으로 삼고 마지막으로 남기신 『세상에 예쁜 것』에 실린 글들을 시작으로 거꾸로 시간 여행을 하듯 읽어 보자는 심산이었다. 역시나 책을 덮으며 이제 더는 박완서 작가의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질 만큼 지혜와 통찰이 있는 한 권이었다. 아직 읽지 못한 많은 책들이 기다려진다.

 

 

40세에 첫 소설을 쓰고 나서 다시 40년 가까이를 더 살았으면서도 나는 내가 아직 충분히 젊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젊다는 건 체력이나 용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감수성과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옳지 못한 일에 분노하고 부조리에 고뇌할 수 있는 정신 능력을 말하는데, 이런 정신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각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글쓰기가 아닌가 한다. (…) 소설 한 꼭지 쓰고 나면 몸에서 진액이 다 빠져나간 것처럼 무력해진다. 쥐어 짜고 나면 반드시 풀어줘야 하기 때문에 집중과 이완의 적절한 반복이 결국은 정신의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비결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    - p.28, 29 「이야기의 힘」

 

 

 

 

 

세상에 예쁜 것 - 10점
박완서 지음/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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