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40년,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
소리 없이 스쳐 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그렇다면 시간이야말로 신이 아니었을까. (…)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동일한 소재를 두고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참신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것은 글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입담 아니 글담??이 좋아서 일까. 여하튼 읽어도 읽어도 묘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내겐.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으면서 2008년 한 해 동안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2부 '책들의 오솔길'(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책을 읽다가 오솔길로 새버린 이야기')이 흥미로웠다. 그건 평소 작가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작가를 좋아할까, 궁금할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연하게도 이 책 바로 전에 읽었던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또한 소개되어 있었으므로 순간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최근 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좋은 시집을 추천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던 참이라 여기에 소개된 시집에 눈이 가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익히 많이 들어왔기 때문인지 마치 읽었던 책이라도 되는 양 친숙하지만 정작 읽어본 적은 없으니, 이 기회에 읽어볼 작정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박완서라는 작가가 한층 친숙해진 느낌이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지음/현대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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