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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3

아주 세속적인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페이지2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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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400년 동안 사랑받은 인생의 고전

 

 

 

17세기 스페인 예수회 소속 수도자이자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집이다. 여기에는 『아주 세속적인 지혜』라는 제목에 더없이 부합하는 현실적인 조언들로 빼곡한데, 그 안에서 현재 마주하고 있는 고민이나 어려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리게 한다. 더욱이 이 잠언들은 400여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유효하게 다가옴으로써 시대를 넘어 인간과 삶을 향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깊은 통찰을 만나게도 한다.

 

 

 

「003 신비주의는 신의 방식이다」 - (…) 당신의 입장을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마라. 평범한 대화에서도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신중한 침묵은 지혜의 성소다. 해결책을 너무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 이는 비판의 여지를 남길 뿐이다. 만약 그 해결책이 실패한다면 당신은 갑절의 피해를 볼 것이다. 신의 방식, 즉 신비주의 전략을 써서 다른 이들의 경이로움을 유발하고 이목을 집중시켜라.    - p.23

 

「021 행운에는 법칙이 있다」 - 지혜로운 사람에게 우연한 일이란 없다. 행운이란 노력에 힘입어 주어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행운의 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릴 때까지 그저 기다린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더 나은 행동, 즉 영특한 용기로 문을 밀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미덕과 용맹의 날개를 달고 행운의 여신에게 날아가 그녀의 호의를 산다. 진정한 깨달음의 길 위에서는 미덕과 통찰력이 최고의 잣대다. 지혜가 없으면 행운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으면 불운이 없다.    - p.41

 

「040 선한 의지는 쌓아가는 것이다」 - (…) 선한 의지는 타고날 수도 있지만, 갈고 닦을수록 더 깊어진다. 선한 의지라는 바탕 위에 그 성을 더 높이 쌓아나가야 한다. 타고나는 부분은 정해져 있으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친절한 행동에는 반드시 좋은 기분과 선한 행동, 품격 있는 말이 뒤따른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선한 행동도 주는 대로 거두는 법이다. 예의는 훌륭한 사람이 베푸는 사려 깊은 마술과 같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품격 있는 행동이 펜을 앞서야 한다.    - p.61

 

「050 항상 ‘나’를 존중하라」 - 자신 안에 있는 올바른 마음을 정직의 척도로 삼아라. 외부의 법이나 규칙보다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기준이 되게 하라. 외부의 권위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부적절한 모든 것을 삼가라. 이것을 항상 명심하면 위대한 철학자 세네카의 가르침도 필요 없다.    - p.71

 

「052 절대로 평정심을 잃지 마라」 - 신중한 사람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평정심은 고귀한 자의 징표이다. 고귀한 자는 상황에 쉽게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 자기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침착하며, 그 어떤 것을 마주해도 자신의 명성을 지키며 자신의 탁월함을 증명한다.    - p.73

 

「080 진실은 드러나는 것이다」 - 정보를 얻을 때는 조심해라. (…)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에 집중해라.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미리 알고 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말을 전해 들을 때는 숙고하고 거짓과 과장을 가려내야 한다.    - p.102

 

「127 생기를 머금은 사람이 되어라」 - (…) 우아한 사람은 재능과 말, 행동에 생기가 있다. 우아함으로 장식된 사람은 어디를 가든 빛난다. 본성을 장식하는 것은 완벽함이지만, 완벽함을 장식하는 것은 우아함이다. 우아함이 있어야 완벽한 재능도 빛이 난다는 뜻이다. 우아함은 생각에서도 드러난다. 우아함이란 대부분 타고난 자질이기 때문에 교육이나 훈련으로 쉽게 완성할 수 없다. 우아함은 편안함 이상의 자질이며, 어려움도 쉬이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이자 완벽함을 이루는 마지막 단계다. 우아함이 없으면 아름다움도 생기를 잃고 친절함도 꼴사나워진다. 우아함은 용기, 분별력, 지혜, 심지어는 위엄을 능가하는데 그 자체가 어려움을 쉽게 비껴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 p.151

 

「155 화를 낼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 신중하게 자신을 반추하고 억지를 부리지 마라. 진짜 신중한 사람에게 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화가 날 때는 먼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채야 한다. ‘화’라는 감정을 인지하면 내적 갈등이 시작되고 곧 감정을 조절하기 시작한다. 딱 필요한 만큼만 화를 내고 더 이상은 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으뜸 기술이다. 서둘러 달릴 때 멈추는 것이 제일 어려운 법이다.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화가 과하면 이성적인 행동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능수능란에게 화를 다스리면 이성의 한계를 넘지 않는다. 또 양심을 거스르지 않을 수 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 ‘주의’라는 고삐를 단단히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분노’라는 말을 타고도 지혜로운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p.180

 

「160 말은 언제 어디서나 조심해야 한다」 - 말을 조심하라 특히 다른 사람과 있을 때는 예의를 지켜 말하라. 경쟁자와 있을 때는 더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말은 더할 수는 있지만 다시 주워 담기는 힘들다. 말할 때는 유언장을 작성할 때처럼 신중히 하라. 말이 적을수록 공격은 줄어든다. 사소한 문제일수록 더 조심히 말해야 한다. 입이 무겁고 신중한 사람에게 신의 은총이 깃들기 마련이다. 입이 가벼운 사람은 머지않아 실패하거나 쓰러진다.    - p.185

 

「178 자신을 신뢰하라」 - 판단력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마음의 소리를 거부하지 마라. 마음은 예언자의 집이므로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는 마음을 따르자. 많은 사람이 자기 신뢰가 없어서 실패했다. 당장 더 효과적인 묘책이 없다면 자기 마음만큼 믿을 만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을 따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불운을 경고하고 막아줄 진실한 마음을 타고 났다. 특별히 문제를 뿌리 뽑을 생각이 없다면, 문제만 바라보지 말고 진실한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라.    - p.203

 

「181 진실은 가장 조심히 다뤄야 한다」 - (…) 진실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심장을 도려낼 수도 있다. 진실을 말하는 것만큼이나 감추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지는 마라. 사소한 거짓말 하나가 이때까지 쌓은 명성을 모두 무너뜨릴 수 있다. 거짓보다 더 나쁜 속임수는 배신이다. 그렇다고 해도 진실을 모두 밝혀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이나 남을 지키기 위해서 밝히지 말아야 할 진실도 있기 때문이다.    - p.207

 

「192 평화로운 삶이 오래간다」 - 살기 위해서는 물 흐르듯 살아야 한다.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삶을 주도한다. 듣고, 보면서도 침묵해야 한다. 낮에 분쟁이 없어야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길고 즐거운 삶은 두 번 주어진 인생과 같으며 평화로운 삶의 열매다. 사소한 일을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다. 모든 일을 마음에 담아두는 것만큼 고집스러운 일도 없다. 중요한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면서, 중요하지 않은 일로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이다.    - p.218

 

「195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라」 - 안목을 키워라. 모든 사람은 누구에게든 선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홀로 뛰어난 사람도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을 활용할 줄 아는 지식이 유용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각 사람의 장점을 볼 수 있고, 그 장점을 갖기 위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선한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며, 악한 사람을 선택한다.    - p.221

 

「211 축복과 고통은 피할 수 없다」 -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축복이고, 지옥에서는 모든 것이 고통이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인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모두 존재한다. 우리는 축복과 고통을 양극단에 두고 그 사이에 서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모두를 경험한다. 운명은 다양하다. 삶이란 행운으로만 가득하지도 않고, 불운으로만 가득하지도 않다. 이 세상 자체는 무에 가깝다. 하지만 천국을 바라보고 서 있으면 세상은 우리에게 넘치는 축복이 된다. 그러니 인생의 고저에 휩쓸려 다니듯 살지 말라. 연극이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복잡해지듯이 우리 인생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는 점차 하나씩 해결된다. 따라서 천국을 바라보듯 당신의 인생이 좋은 결말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상상을 하며 오늘을 살아라.    - p.238

 

「288 이 순간을 살아라」 - 우리의 행동과 생각을 포함한 모든 것은 상황이 결정한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므로 할 수 있거든 지금 하라. 살면서 꼭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 아니라면 정해진 규칙에 얽매이지 마라. 모든 일은 정해진 법이 없다. 오늘 낭비했던 물이 내일은 부족할 수 있는 법이다. 자신의 방식에 모든 상황을 억지로 꿰맞추려는 무지몽매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신중함의 극치가 바람을 잘 타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안다.    - p.317

 

 

 

 

 

아주 세속적인 지혜 - 6점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정선 옮김/페이지2(pag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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