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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4

버스데이 걸 | 무라카미 하루키(글)∙카트 멘시크(그림)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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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무라카미 하루키 X 카트 멘시크
아트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나는 매혹적인 단편!

 

 

 

스무 번째 생일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소녀. 평범한 하루를 보내리라는 예상과 달리 매니저의 병원 행으로 사장이 머무는 방으로 식사 서빙을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일 선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데.

새삼 매년 찾아오는 생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해마다 무언가를 기념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히 기억해야 마땅하다는 의미일 것이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태어난 날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성대한 축하를 받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평소와 다름없는 조용한 일상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버스데이 걸』의 소녀처럼 의외의 누군가로부터 예상치 못한 축하 선물을 받을 수도 있겠고. 그러나 누군가의 축하와는 별개로 이 날 만큼은 자신이 축복받은 존재임을 상기하며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며 응원하는 날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 까닭에 될 수 있는 한 온전한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자고 매번 생각하곤 한다. 이야기 속에서 사장은 와인 잔을 들며 소녀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가씨, 자네의 인생이 보람 있는 풍성한 것이 되기를. 어떤 것도 거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떨구는 일이 없기를.”(p.34) 이에 소녀는 다시금 머릿속으로 되뇐다. 정말이지, 스스로에게 건네도 좋은 말이지 않은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귓불을 긁적였다. 예쁜 모양의 귓불이다. “인간이란 어떤 것을 원하든, 어디까지 가든,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구나, 라는 것. 단지 그것뿐이야.” - p.57

 

 

 

 

 

버스데이 걸 - 6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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