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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4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 필리프 들레름 |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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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삶에 스민 소박한 즐거움에 대한
서른네 편의 보석 같은 에세이

 

 

 

일상에 깃든 소소한 행복의 순간을 전하고 있다. 여기 적힌 서른네 개의 소제목은 저자가 일상 안에서 마주한 작은 기쁨에 대한 목록인 셈이다. 그런 까닭에 하루 하나씩 두근대며 어드벤트 캘린더를 여는 마음으로 그 빛나는 순간을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른 아침에 크루아상을 사러 가고 완두콩 깍지를 까며, 첫 맥주의 한 모금을 마시면서와 같이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에도 보물을 발견하듯 기쁨의 찰나를 놓치지 않는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이 그것이다.

 

어쩌면 삶 속 행복이란 그것을 느낄 준비가 된 존재에게만 허락된 신의 선물은 아닐는지 생각해본다.


 

깜깜한 방 안에서 신비로움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뒤섞인다. 모든 것이 가볍고 부서지기 쉽다. 우리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다.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순간을 몇 초 동안 감상할 수 있다. 눅진히 기다린다면, 욕망을 버린다면 가능한 일이다. 소소하고 착한 행복이 우리 앞을 지나간다. 우리는 그 행복을 놓칠세라 엄지 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으로 가만히 잡는다. 물론 아주 살살 잡아야 한다.    - p.125 「만화경 속으로 뛰어들기」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 8점
필리프 들레름 지음, 고봉만 옮김/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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