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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5

매일 좋은 날 | 모리시타 노리코 |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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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다도의 복잡한 규칙 너머에서 찾은
삶의 단순한 진리

 

 

 

노리코가 다도를 마주하며 보낸 시간들 안에서 삶을 향한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다도는 그녀에게 차를 즐기는 예법인 동시에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담는 수양의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얽매이게 하고 때로는 옭아매기도 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해도 된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삶의 진리를 깨닫게 했다. 그 덕택으로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자유”(p.254)를 만끽하게도 했다. 결국 안갯속처럼 뿌옇기만 했던 다도의 세계에서 어렴풋하게, 때로는 명징하게 다가오는 깨우침의 순간들이 지금의 그녀를 존재하게 한 것이리라. 이제 그녀는 그 감각들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무언가를 성실하고 꾸준하게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크고 작은 깨달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또한 그것을 밑천 삼아 ‘날마다 좋은 날(日日是好日)’을 맞이하고자 노력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새삼 일깨운다.

 

 

 

다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내가 “왜요?” “어째서요?” 하고 질문을 연발하면 선생님은 언제나 이렇게 답했다. “이유가 어떻든 상관없어. 다도는 그런 거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될 때까지 질문하라고 배웠던 나는 당혹스러웠고, 그런 부분이 다도의 봉건적 특성인 것 같아서 반발심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10년, 15년이 지나 어느 날 갑자기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대답은 자연히 찾아왔다. 다도란 계절의 순환 주기에 따른 삶의 미학과 철학을 자신의 몸으로 경험하며 깨닫는 일이었다. 온전히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그렇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 올 때마다 그것은 나의 피와 살이 된다.    - p.264, 265

 

 

 

 

 

매일매일 좋은 날 - 10점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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