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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3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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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사랑의 송가

 

 

 

제 목숨마저 기꺼이 던지는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불같은 사랑.

 

어느 정도 공감은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한 여인을 향한 순애보를 넘어선 광기가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로테의 남편 알프레도에 대한 연민 비슷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베르테르니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 여인을 두고 얼마나 상심하고 좌절했을지 떠올려 봤다. 누구나 짝사랑의 경험은 있으니까. 더욱이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언제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 어찌 됐든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말은 너무나도 참혹해서 아프다.

 

 

 


"나는 이 세상을 떠나련다! 

이것은 자포자기가 아니라, 

내가 고통을 참고 견디어 냈으며 당신을 위해서
나 자신을 희생한다는 확신이오."    


- p.175, 176

 

 

 

이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형식이었다. 주인공 베르테르가 절친한 친구인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독자 입장에서는 베르테르의 솔직한 감정을 보다 생동감 있게 전달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허구의 엮은이가 등장하여 첫 장에서는 베르테르와 같은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로하며 이 책을 권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베르테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정황과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적고 있다.

 

또한 역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772년 한 무도회에서 약혼자와 함께 등장한 샤를로테 부프를 만나 사랑에 빠졌던 경험과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베츨라르의 공사관 서기관 카를 빌헬름 예루잘렘이 직장 동료의 부인을 사랑했으나, 비극적 결말에 권총으로 자살을 한 일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어쨌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출판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나 베르테르와 같은 자살이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것을 두고 '베르테르의 효과'라 부르는 것만 봐도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괴테 역시 서두에서 엮은이를 등장시킴으로써 베르테르의 불행한 결말에 대한 우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 베르테르와 같은 충동을 느끼는 착한 영혼이여, 부디 그의 슬픔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으십시오. 그리고 스스로의 잘못이나 운명 탓에 절친한 친우를 사귀지 못하였다면, 이 자그마한 책을 그대의 벗으로 삼도록 하십시오."    - p.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8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인순 옮김/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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