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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3

냉정과 열정사이(전2권) |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 |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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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릴레이 러브스토리 Blu&Rosso

 

 

 

십 년 전쯤 읽고 줄곧 책장에 꽂혀있던 책,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로도 봤었는데 그마저도 오래전 일이라,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 보았다. 두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그냥 한 권씩 읽어 봄. 먼저 에쿠니 가오리가 쓴 ROSSO에서 아오이부터 만나본 후, 츠지 히토나리가 쓴 BLUE에서 쥰세이를 만났는데.

 

예전에 읽었을 때는 오직 아오이와 쥰세이의 아련한 사랑만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흐릿한 낸 기억속에 선. 그러나 다시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에선 마빈과 메미에게 좀 더 마음이 쓰였 달까, 아오이와 쥰세이의 사랑이 그들 자신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사랑이었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주고 마는 이기적 감정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에서 아오이와 재회한 쥰세이가 '눈 앞에 있는 아오이가 8년 전의 아오이가 아님'을 직감하 듯, 이전에 이 책을 읽었던 내가 지금의 나와 동일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때의 나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읽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롭기도 했다.

 

습기 가득 머금은 다소 음울한 밀라노의 공기가 여기까지 전해오는 듯한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무심한 듯하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34532&imageNid=1494956 ]

 

 

 

- p.238    '오고 말았어.'

 

가슴속으로, 쥰세이를 향해 중얼거렸다.

그 옛날 사랑했던 학생 신분의 쥰세이가 아니라, 도쿄에 자고 있을 지금 이 순간의 쥰세이에게.

 

확실한 건 하나도 없다. 모르니까 이렇게 달리는 것이다.

단지,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어쨌든 다시 한번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나를 찾아보고 싶다.

(…)

나는 레일 앞쪽을 바라보았다. 이 열차가 나를 데리고 가는 그곳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벽 년을 살아갈 것을 맹세하면서.

 

"새로운 백 년."    - p.256

 

 

 

 

 

This is love 1 : 냉정과 열정사이 세트 - 전2권 - 8점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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