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헤아리는 일이 부쩍 많아진 시대다. 그것은 대개 부대끼며 살아가는 무리 안에서 쉬이 사라져 버리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고민에서 기인한다. 애초의 자기 의지와는 무관하게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어떤 상황이나 그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자연스레 오롯한 나로서 존재할 얼마간의 시간을 절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친 몸과 마음의 치유, 재충전을 위하여 기꺼이 시간을 할애하려는 태도는 자기 자신을 보듬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나날을 도모하고자 하는 고양된 마음이기도 한 것이다. 때로는 그 시간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이들의 시선과 말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지키려는 까닭, 그것은 더 나은 자신과 그런 삶으로 향하는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것임을 의심치 않는 이유는 아닐는지. 말하자면, 그것의 가치를 아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인 셈이다.
연예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곽정은의 에세이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그 시간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받은 나를 보듬으며 지난날의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바라 마지않는 미래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삶에 대하여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사랑 받음으로써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로 차근하게 스스로의 삶을 지켜내고자 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부단한 모습 속에 깃든 노력의 면모들이 진실로 다가와, 우리를 한층 공감하게도 격려하게도 만든다.
온전한 나만의 삶을 위해 오늘도 한 걸음!
…하나는 확신할 수 있다.
혼자서든 둘이서든 나는 행복하고 충만하게, 온전한 내 삶을 살 것이라는 것.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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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 곽정은 지음/해의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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