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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 송정림 | 꼼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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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쉼표를 전하는 작가 송정림이 전하는 참 예쁜 우리들의 시행착오

 

 

 

서점에 가면, 제목만으로도 지금 내 심정을 귀신같이 알아맞히는 책들이 여럿 눈에 띈다. 매우 이성적이다 못해 시니컬한 대부분의 날에는 그런 말 몇 마디로 해결될 일이냐며 내심 묘한 반발심을 일으키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때때로 그런 책들 앞을 서성이며 기웃거리는 자신을 문득 알아채고는 열 쩍어 하는 날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라도 읽은 책들을 가만히 떠올려 보면 역시나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팔 할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책 또한 분명히 존재했다. 그중의 하나가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시리즈였는데, 저자 개인의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일화에서 가져온 담백한 이야기들이 살며시 미소 짓게도 하고 코끝을 찡하게 하며 감동을 주기도 때로는 반성도 하게 만들었던 이유였다. 참 좋은 책을 만났구나 싶을 정도로 내 안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렇게 만난 같은 저자의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그런데 아쉽게도 제목이 다 한 느낌이랄까. 열심히 살고는 있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골라 들긴 했는데, 눈물을 멈추게 하기엔 내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순간 순간 와닿아 슬며시 마음을 어르기도 했으니, 어쨌든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싶다.

 

 

 


생의 암호는 단 하나, 닥치고 견디기.
아무 기대도 없이 그저 오늘을 견디기.

- p.60, 61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 6점
송정림 지음, 채소 그림/꼼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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