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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2

크리스마스 타일 | 김금희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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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우리들의 마음,
열심히 사랑하고 이별한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이기에 조금은 더 오래 기억될 시간을.

 

대개 사람들은 평소보다 설레면서도 따뜻한, 애틋하면서도 고마운, 황홀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루를 고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 그런 기대를 품고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것이라고. 그러나 바람과 달리 아픔과 슬픔이 있고 실패와 좌절, 당혹감과 죄책감을 맞닥뜨리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일곱 편의 연작 속 인물들을 통해 마주한다. 요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의 우리들도 마찬가지리라.

 

그럼에도…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의 기적을 소망한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 위로 죄 사함을 선언하듯 공중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그 눈송이들이. 그것은 비와 다르게 소리가 없고 쌓인다는 점에서 분명한 아우라가 있었다. 그렇게 걷는 동안 소봄의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반짝이며 지민의 말이 계속되었다. 소봄은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힘으로 그날의 밤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를 잃어본 사람이 잃은 사람에게 전해주던 그 기적 같은 입김들이 세상을 덮던 밤의 첫눈 속으로.    - p.221 「첫눈으로」

 

 

 

 

 

크리스마스 타일 - 8점
김금희 지음/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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