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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3

경성기담 | 전봉관 |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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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근대 조선에서 벌어졌던 살인 사건과 스캔들을 파헤친다. 사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이든 그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과 스캔들은 늘 있어 왔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근대 조선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아픔으로 점철된 시기였기에 『경성기담』에서 다뤄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이와 같은 특수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것만이 더해졌을 뿐. 그런 까닭에 이 책에 담긴 4건의 살인 사건과 6인의 스캔들은 식민지 조선의 사회상과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 무엇보다 개인의 사적인 면모를 들여다보게 하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는 “사람 냄새 나는 인문학”(p.346)을 추구하고 싶었다고 밝힌 저자의 바람을 담은 시도이자 결과물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기존 명사들의 공적인 생활에 치중했던 기존 인문학에서 벗어나 사생활에 집중하려 했고, 이는 여태껏 쉽사리 만나보지 못한 – 당시에는 더없이 떠들썩했지만 이제는 저편으로 치워진 − 은밀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역사에서 말하는 위대한 삶이란 공적인 생활에 해당되는 것이고, 일상에서 말하는 성공한 삶이란 사생활에 해당되는 것이다. 인문학은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이니 인격적 완성이니 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공적인 삶을 끌여들이지 말아야 한다. 독립운동가니, 위대한 과학자니 하는 것은 인격적 완성의 궁극적 모습이 아니라 본받을 만한 공적인 생활이 전범典範일 뿐이다. 인문학의 현대적 가치가 물질 만능주의에 맞서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는 데 있다고 떳떳이 주장하려면 인문학은 더 이상 사생활을 감춰둬서는 안 된다.    - p.345

 

 

 

 

 

경성기담 - 8점
전봉관 지음/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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