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23

아우라 | 카를로스 푸엔테스 | 민음사

반응형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한 여인의 집요한 욕망

독특한 화법과 어둡고 기괴한 묘사가 돋보이는 
신비로운 고딕소설

 

 

 

펠리페 몬테로는 젊은 사학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구시가지의 한 낡고 어두운 저택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백발의 늙은 콘수엘로 부인은 오래전 죽은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 출판을 위한 원고 정리를 요청하는데, 그때 부인의 조카 아우라가 등장하고 그녀의 두 눈동자에 매료돼 이끌리듯 일을 수락한다. 그러나 이후 눈으로 확인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며 그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그 기묘한 일들은 현실과 환상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한층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그들 각자가 자신의 욕망에 취해 보았던 환영과도 연결되는 까닭이다. 펠리페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탐냄으로써 콘수엘로 부인은 영원한 젊음에 집착함으로써 아우라를 소유해야만 했으리라. 그렇다면 젊고 아름다운 아우라는 누구일까. 콘수엘로 부인의 저택에 살고 있지만 살고 있지 않은 존재, 말하자면 펠리페와 콘수엘로 부인이 각자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욕망의 대상이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새삼 인간의 욕망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이는 곧 우리 자신이 삶 속에서 저마다 열망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기에 자신만의 아우라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너는 눈을 뜬 채로 콘수엘로의 은빛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을 거야. 달이 구름에 가려 앞이 안 보이고 두 사람 역시 어둠 속에 가려 젊은 시절의 추억, 되살아난 기억의 어느 순간으로 대기 중에 이끌려 갈 때 그녀는 다시 너를 끌어안을 거야. “돌아올 거예요, 펠리페. 우리 함께 그녀를 데려와요. 내가 기운을 차리게 놔두세요. 그러면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할 거예요…….”    - p.61, 62

 

 

 

 

 

아우라 - 10점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송상기 옮김/민음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