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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3

세상 끝의 카페 | 존 스트레레키 |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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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꽉 막힌 도로를 피하려다 길을 잃고 헤매던 중 한 줄기 빛처럼 발견한 세상 끝의 카페. 존은 그곳에서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물으며 생각해 보길 권하는 메뉴판을 앞에 두고 당혹스러워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케이시와 마이크, 앤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그간 놓치고 살아온 중대한 깨달음에 이른다.

그런데 그 깨달음이라는 것이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대개는 진지하게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삶의 질문들에 대하여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하고 있었거나 당장의 처해진 상황 안에서 망각하고 있었을 뿐. 존 역시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다만 그럼에도 이 짤막한 이야기가 의미 있는 것은 그 망각하고 외면해 온 삶의 중요한 질문들을 다시금 우리 마음속에 품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 까닭에 있다고 생각한다.

존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 이유를 충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p.198)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날 밤 ‘세상 끝의 카페’를 다녀온 후 많은 것이 변했다. 그 변화라고 하는 것이 마늘하늘에 날벼락 치듯 그렇게 격렬하게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 카페는 궁극적으로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 결국 내가 존재의 이유를 찾은 것은 케이시와 앤으로부터 배운 방법을 다 동원하고 나서였다. 나는 매일 조금씩 시간을 내어 내가 원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앤이 사용한 방법이었다. 또한, 케이시가 이야기해준 대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울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내 존재 이유의 가능성을 담는 우주가 훨씬 더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우주는 내가 처음 여행길에 올랐을 때보다 확연히 더 커져 있었다. 그러더니 언젠부터인가 내 존재 이유와 그것을 충족할 방법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이제는 그 카페와 연관된 것을 생각하지 않고 보내는 날이 단 하루도 없다. 온갖 광고로 가득한 이메일과 우편물을 보면 케이시가 들려준 녹색 바다거북 이야기가 떠오른다. 케이시가 말한 그 파도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가기 위해 항상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파도가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나는 나를 밀어주는 파도가 올 때를 대비해 내 힘을 아낄 줄도 안다. 코스타리카 해변에 앉아 있었다는 마이크의 이야기도 자주 생각난다. 큰 그림 속에서 보면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스트레스, 안고 사는 걱정거리, 성취감과 상실감 같은 것은 아주 작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작고 보잘것없는 우리의 존재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좀 더 일찍 변화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뿐이다.    - p.194, 195, 196, 197 「두려움이 사라지는 내 인생의 철학」

 

 

 

 

 

세상 끝의 카페 - 6점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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