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13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 청미래

반응형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

 

 

 

상대방에게 끌리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을 두고 골몰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 p.26

 

 

 

사랑일까, 아닐까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서로 간에 '이건, 사랑'이라고 확신을 했다 치자. 그렇다면 사랑의 감정이 지속되고 있던 어느 순간, 불현듯 '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가 궁금해진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걸까? 이것저것 이유를 갖다 댈 수는 있겠지만, 묘하게도 자신 안에서 명쾌하다 싶은 대답을 입 밖으로 쉬이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론 열거할 만한 이유가 너무나도 많아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이유 따위는 따져 볼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그냥' 그 사람이 좋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떠한 계산 없이,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상대방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상대방의 단점마저도 그 혹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가 된다. 다만 사랑의 감정이 깨지는 순간, 상대방의 장점이었던 이모저모마저도 적나라한 심판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 안에서조차 모호했던 대답이 상대방의 입에서는 단호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나오길 바란다. 기왕이면 자신의 외적인 부분이 아닌, 나란 사람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준다는 말이 나오길.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재치나 재능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네가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너의 눈 색깔이나 다리의 길이나 수표책의 두께 때문이 아니라 네 영혼의 깊은 곳의 너 자신 때문이다."    - p.190, 191

 

 

 

이처럼 사랑의 관계 안에서도 서로 간의 입장 차라는 것이 있기에, 크고 작은 갈등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이를 원만하게 극복하고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이별 후 또 다른 만남과 사랑, 갈등과 이별 혹은 결실의 과정을 반복한다.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 p.143

 

 

 

김춘수의 「꽃」이 떠오른다. 결국 인간의 존재 의미는 그 상대가 부모 건 이성 이건 또 다른 대상 이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존재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도 제각기 대상을 상대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아닐는지.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 상대방에게 끌리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을 두고 골몰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byeolx2.tistory.com

 

 

 

『우리는 사랑일까』와 비교했을 때, 사랑과 인간관계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사랑을 두고 지나치게 현학적인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그의 빛나는 통찰력 하나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랍다. 다만 『우리는 사랑일까』의 화자가 여성이라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그 반대다. 그러므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남녀 간의 입장 차에서 오는 생각 혹은 행동의 차이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 10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