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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4

말하자면 좋은 사람 | 정이현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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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하여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담고 있어 낯설지 않았던 점이 좋았다. 그리고 이전에도 느꼈지만, 그럴만한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 예리한 시선에 감탄하기도. 그러므로 누구라도 이 얘긴 내 얘기 아냐? 싶은 순간을 더러 마주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에 대하여 쓰고 싶다던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그 순간이란 어떤 찰나를 말하는 것일지 너무 막연해서 오히려 궁금해졌었다. 그런데 한 편, 두 편 읽다 보니 알 것 같다. 분명 나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곧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바람처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 대해 그리고 지금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타인에 대해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을 살아내고, 살아갈 내일을 맞이하는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이 돼 주기에 충분한 글들이기에, 깊어가는 가을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언젠가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어. '자신을 완벽하게 고백하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고백하지 않고서는 어떤 표현도 불가능하다.' (…) 마지막으로 어떤 주저도 없이 말할게. 행복해라, 꼭.    - p.198 「안녕이라는 말 대신」

 

 

 

 

 

말하자면 좋은 사람 - 8점
정이현 지음, 백두리 그림/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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