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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포스트잇 한 장으로 마음의 얼룩을 닦다!"
침잠의 시기. 모든 게 다 귀찮고 누구의 방해 없이 혼자 있고 싶기만 하다.
지금은 몸을 낮추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 그렇게 생각지 않으면 무너지고 만다. 누가 공격을 해서가 아니다. 내 안에 내가 어긋나고 마는 것이다. 내 안의 내가 어긋나면,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그 위화감이 전해지고, 사람들의 반응도 이상해진다. 그래서 내가 이상하나 보네, 하고 생각하면 점점 더 이상해진다. 나는 몸을 낮추고 있을 뿐이다. 지금은 그런 시기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도토리 자매』 p.10
요시모토 바나나의 『도토리 자매』를 읽다보면, 이 시기를 두고 몸을 낮추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라 했다. 억지로 벗어나고자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그 안에서 진솔한 나를 마주하는데 그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 더 이롭다는 의미일 것이다. 비축해 놓은 힘은 결과적으로는 훗날의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곁에 다가와 손 내밀어 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또한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누군가가 있다면 이 침잠의 시기를 조금은 더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는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해' 그려내고 적은 짤막한 감성 메모라 했다. 그러기에 혼자 있고 싶은 시간 안에서 이 따뜻한 메모들이 웅크린 마음을 일어서게 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다.
괜찮아? …응… 괜찮아…
괜찮지 않을 때 하는 말, '괜찮아.'
- p.242, 243
내 마음 다치지 않게 - 설레다(최민정) 글.그림/알에이치코리아(R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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